정호각 맑은물사업소장 인터뷰



시중의 소문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처


시우량 최대 78mm 내려 펌핑 용량 초과

국비로 300년 빈도 시우량 개선복구할 것

 

지난 ‘미탁’ 태풍시에 울진읍 배수 펌프장 가동을 늦게 하여 울진읍 상가 및 시내 침수피해를 발생시켰다. 새벽 1시경 정전이 되었을 때, 예비 전력선을 제 때 연결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그러므로 울진읍 시가 침수 피해는 인재다.

울진군공무원들을 상대로 소송이라도 하여 책임을 묻고, 배상을 받아내야 한다는 등의 원성과 불만이 자자하다. 이에 대해 울진읍내 배수펌프장 관리를 하고 있는 대표 책임자 정호각 울진군 맑은물사업소장을 만나 물어봤다.
 


질문> 주민들에 의하면 단전되었을 때, 배수 펌프장 담당공무원이 예비전력선을 연결하지 못해 시간을 많이 지체 하였다고 하는 데, 사실인가요?

약간의 시간을 지체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상치 못한 정전이 발생해 칠흙같이 어두웠고, 폭우에 의한 습도가 높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20볼트가 들어오는 일반가정 전기도 위험한데, 이곳에는 북면의 울진거점변전소에서 무려 2만9천볼트의 전기가 들어 옮으로, 아무리 전문가라도 당시 상황에서 재빨리 접근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질문> 담당 직원은 이 업무를 맡은 지가 얼마되지 않았고, 무자격자라 전기도 다룰 줄도 몰랐다고 하는데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담당직원은 1급 전기기사 자격증을 가진 25년 경력의 전기업무 베테랑입니다. 울진읍 배수 펌프장에는 담당직원을 비롯해, 2급 전기기사 1명과 모두 3명의 직원들이 배치되어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일부 주민들은 담당공무원들이 이미 침수가 시작되고 난 뒤에 뒤늦게 배치되었다고 하던데요. 전반적으로 울진군이 이번 태풍의 대처에 미흡하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타 시`군과 같이 울진군 전 공무원들은 태풍을 대비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태풍 대비 해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울진읍 배수펌프장에는 2일 저녁 7시부터 펌프장 담당공무원들 3명을 대기, 상주시켰습니다. 1시간 쯤 지나 펌프를 가동시켜야 할 정도의 물이 차오르자, 시점을 놓치지 않고 가동을 시켰습니다.
저녁 8시반경 군수님과 함께 KT 지점 앞을 둘러보는 데, 이미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질문> 시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면, 혹시 가동시점이 늦어진 것은 아닌가요?

그것은 배수 펌프장 시설용량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400마력 펌프가 3대 ,250마력 짜리가 1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배수능력은 시간당 최대 강우량 45.1mm (20년 빈도 시우량) 기준입니다. 유역 면적은 약 70ha입니다.
96년도에 내구연한 15년의 펌프를 설치했는데, 25년을 넘겼으니 노후화 된 점도 있고, 근본적으로 이번 비는 시우량에서 300년 이상의 엄청난 빈도였습니다.
행안부에서 제시한 울진의 경우, 300년 빈도 방제목표 시우량은 1시간에 60mm, 두 시간에 75mm, 3시간에 95mm입니다. 그런데 이번 울진읍의 경우, 2일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 무려 78 mm, 저녁 8시~9시 사이 77mm, 3일 새벽 1~2시 사이 71mm가 내려 추측하기 어려운 정도의 천재지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월변 다리 옆을 막아 놓은 골목길로 남대천의 수량이 넘어, 시내로 범람한 것도 침수피해를 키웠습니다.


질문>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다음도 혹시 또 당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정부의 수해 복구비에 울진과 후포 배수펌프장 증설, 월변과 평해의 배수펌프장,신설비 880억원을 요구해 거의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떤 큰 비가 내려도 감당할 수 있는 배수 펌프시설을 설치할 것입니다.
현재는 펌프장의 전력 본선과 예비선은 모두 북면 변전소에서 끌어오고 있는데, 앞으로 한개의 예비선은 평해 변전소에서 끌어오도록 하여, 더욱 안전을 기할 것입니다.


질문> 혹시 군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직원들의 실망이 큽니다. 태풍을 맞이하여 불철주야 애를 쓰고도 무사안일 공무원, 재난대처 미흡, 업무소홀 책임과 손해 배상 등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정말 소송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의 잘잘못을 밝혀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군민들에게 협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영덕의 경우, 지난해 수해 정부의 수해복구 지원금 1,230억원을 손도 못 대보고 올해 또 당했습니다.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1년이 걸렸습니다.
울진은 영덕과 달리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조기 복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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