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수능 5등급은 전국 60%선...완화 안돼
지역민, 설치목적에 맞게 지역학생 입학 쉬워야

경북대학교 울진캠퍼스가 설치되어 내년도부터 정시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경북대측이 학생 선발의 최저 수학능력 기준이 수리·외국어 영역 등 수능 2개 영역에서 5등급 이내라고 밝혀, 지역 학생들의 성적을 고려할 때 울진 출신 학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 관계자는 6월18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관내 중·고등학교장과 진학지도 교사, 학부모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설명회를 통해 울진캠퍼스 신입생 모집은 2005학년도 정시모집부터 선발할 예정으로, 모집인원은 관학협약 지역인 울진 출신을 15명 이내 범위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것을 포함해 20명을 전공예약제로 선발하고 울진 출신 이외의 인원은 일반전형 선발 방법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북대가 울진캠퍼스에 입학이 가능한 최저 수학능력 기준을 수리·외국어 영역 등 수능 2개 영역에서 5등급 이내라고 밝히자, 참석한 학교장 등 교사들은 ¨지역 우수인재들의 외지 유출을 방지하고 자녀교육비 경감으로 인한 가계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울진군과 경북대가 관학협약을 맺은 것으로 아는데, 농어촌 지역인 울진군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은 고려하지도 않고 수능 2개 영역에서 5등급 이상의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은 울진 출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적정 등급은 7등급 정도일 것¨이라며, ¨지역 학생들이 선망하는 경북대 울진캠퍼스 설치는 바람직하지만 지역 학생들의 현실적인 성적 수준을 고려하여 연차적으로 등급을 높여 가는 방안 등이 다각도로 강구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경북대 관계자의 ¨5등급이 전국적으로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경북대의 최저등급¨이라는 설명에 ¨전국적으로 시단위 학생이 60%이상을 차지하고, 농어촌지역 학생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경북대 울진캠퍼스의 학생선발에 울진출신 학생들은 실제로 해당사항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공방을 펼쳤다.

본교와 동일한 학과가 개설되는 분교와는 달리 본교에 없는 원자력학과등이 신설되어 설치되는 울진캠퍼스는 경북대학교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모델로써, 울진캠퍼스를 설치함으로써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 학생 선발 등급과 졸업 후 울진원자력본부 취업문제 등이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되고 또 조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진군은 지난 4월13일 `경북대학교 울진캠퍼스` 설치시의 개설학과와 운영방법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는데, 협약에 따르면 울진캠퍼스에는 원자력과 해양관련학과가 개설되고, 교양과정은 경북대 본교 캠퍼스에서 이수하고 전공과정은 울진캠퍼스에서 이수하게 된다.

경북대 울진캠퍼스 설치를 위해 울진군은 출연금 2억여원으로 경북대학교 향토생활관 건립비를 출연하고, 울진캠퍼스를 신축 이전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울진원자력본부 교육훈련센터를 교육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교수연구동과 기숙사는 북면 주인리의 폐교된 주인분교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명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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