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발행인

 

나는 지난 주 토요일부터 그저께까지 5일간을 거의 꼼짝하지 않고 방콕해 있다가 어제부터 정상 출근했다. 신문 발행도 일주간 연기했다.

전에 없던 코감기 증세였다. 코밑이 바짝 마르고, 코 안에 열이 있었다. 그리고 머리가 조금 '띵’ 하고 목이 약간 아플 뿐 다른 증세는 없었지만, 감기 전조 증세는 확실했다. 혹시나 이때 폐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고 활동을 자제했다.

며칠간 집안에서 자신을 셀프 격리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그동안은 주로 인터넷 포털 업체의 동영상을 봐 왔었는데, 잘 몰랐던 유투브라는 신천지와 같은 방송세계를 확실하게 경험했다.

개인 방송국은 얼마나 많던 지 상상 이상이었고, 다양한 분야에 없는 것이 없는 세계였다. 이제 세상의 지식은 유투브 하나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선정적이거나 의도적인 가짜 지식은 선별해야지만, 돌아가는 정세를 파악하는 데는 그저 그만이었다.

오랜만에 내가 왜, 울진칼럼을 쓰는가? 이러다가는 나라가 망할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서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고, 식당은 문을 닫고, 공장은 멈춰선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IMF 이상의 환란으로 국가 존망이 위태롭지 않을까 두렵다.

나는 유투브를 통해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면서, 특히 두 가지에 주목했다. 하나는 우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서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했지만, 왜, 한국은 중국인들의 입국을 차단하지 않아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나? 하는 것이다.

그러한 반면,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지나치게 확대된 것은 아닌가도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보통 건강한 사람은 보통의 폐렴 처방만으로도 거의 완치될 수 있는 병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는 꼭 끼고, 가급적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문이 닫긴 공간에서는 장시간 체류하지 말고, 기침을 할 때는 꼭 사람들이 없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하는 정도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출근하자 농을 거는 사람들에게, 나의 우한 바이러스 특허 퇴치법이라는 썰을 풀었다. 폐에는 신맛의 음식이 좋으므로 매실엑기스 원액으로 마시기도 하고, 수시로 매실엑기스 병에 코를 박아 폐부 깊숙이 숨을 들이 쉬었다 뱉었다를 하여 퇴치를 하였다고.

실제 나는 그렇게 하였는데, 어땠는 지 지금 나의 깨끗한 폐를 느끼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는 감기에 걸렸든지, 평소 병약하던지, 그리고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평소 병약한 사람들은 하필 우한 바이러스만이 위험한 것이 아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지금 고대 중국의 사회혼란기 춘추전국시대,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고 있지 않나 하는 관점이다. 유투브를 통한 하나의 한국판 르네상스일 수도 있고, 역사발전의 시대적 만화방창이라 할 수 있지만, 사태는 심각하다.

그것의 결정판은 이상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공직선거법을 어떻게 개정하여, 우후죽순처럼 수십개의 정당이 만들어지도록 한 것도 비정상적이고, 비례대표제를 어떻게 만들어, 드론도 아닌 공중부양으로 국회 출석할 사람이 당선될 여지를 남겼다. 우한 바이러스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정치 바이러스다.

그런데 모 칼럼에서 고대 중국 사람이 3년간 가산을 탕진하여 ‘용을 잡는 기술’ 을 배웠다는 글을 읽었다. 그러나 이 기술을 사용할 때가 없었다고 한다.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한국은 이번 나라의 위기를 용을 잡는 기술을 가진 중국 사람들한데 맡기면,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屠龍之技 (도룡지기)란 - 중국의 전국시대 주평만이란 자는 지리익에게서 용을 잡아서 요리하는 기술을 배웠는 데,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하여 3년 만에 그 재주를 이어받았지만,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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