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름다운 우리시 50선 당선 작가
배정훈 시단 ---
풍 경
배 정 훈
한참 가문비에
잠도 가물다.
토끼잠 자다
창문 밖에서 머뭇대는
새벽 공기를 만지다 보면
내가 한 아이의 울타리가 되었다고
말하기가 쑥스럽다.
그런 데면데면한 밤이 내려쌓이면
아침엔 매미 울겠지.
올 여름 장마는 올 듯 말 듯
약이 잔뜩 올라
살구는 달게 익고
수국도 능소화도 한 철 신이 나는데
여름 풍경 속
넘어지고 또
혼자 일어서려는
두돌박이 가시내가
잘방잘방 따라온다.
세월을 걷는다는 것이
그처럼 달고도 시다고
앞도 옆도 보지 않고
달려와 안기는 고것 하나가
이젠 내 계절을 빗는다.
그 서툰 걸음 하나가
참 말이지
이.쁘.다.
◆배정훈 작가 약력
- 국립안동대학교 국문과 졸.
시집 <따뜻한 세상보기>
⇨2013년 네이버 아름다운 우리시 50선 당선(묵호항)
⇨2013년 제1회 울진신문사 주최 울진문학상 최우수상 입상(우시장)
⇨2014년 제12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시가 내게로 왔다)
⇨2015년 동양일보사 주최 제21회 정지용신인상 입상 (죽변)-등단 ⇨2016년 제13회 동서문학상 맥심상(아침)
나이들면 아이들이 어린이들이 청년들이 다 멋지고 이뻐 보이네요
특히 시를 멋지게 쓰는 이 시인이 멋지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