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관련 칼럼 (1)

 

중학교시절인가 학생잡지 어딘가에서 힘의 신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을 읽었다. 올림푸스산 꼭대기에 앉아 있는 새를 향해서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과 새는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날았다. 새는 정확히 100m 떨어져 있었고, 속도는 화살의 1/10다. 화살이 100m를 날자 새는 10m앞에 있었다. 화살이 10m를 날자, 새는 1m앞에 있었다. 화살이 1m를 다가서자 새는 10㎝ 앞에 있었다.

10㎝를 날자 1㎝ 앞에, 1㎝를 를 날자 1㎜ 앞에, 1㎜를 다가서자 0.1㎜ 앞에, 0.1㎜를 다가서자 0.01㎜ 앞에 있었다. 화살과 새는 0.0000........1㎜를 남겨두고 계속 날고 있었다.

이번 4.15 총선의 개표결과 국민적 여론이 분분하다. 서울 인천, 경기 3개 지역의 개표 결과 사전투표의 기록에서 거의 동일한 수치가 여러 군데서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자연상태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 신의 손의 작용이다.

방송 3사 출구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이 3개 지역 여론조사는 당일 조사만으로, 확연히 달랐던 사전투표 득표율을 포함한 결과를 거의 정확히, 귀신같이 맞췄다. 이승계의 일이 아니라 저승계의 일이다.

뿐만아니라, 선거 불과 며칠을 앞두고 여권의 대표적인 입간판 유모씨는 민주당의 180석 압승을 예고했다. 결과는 정확히 180석이다. 지구촌의 일이 아니라 우주적 오묘함이다. 여권에서는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감읍할 뿐이다.

그런데 어째 한결같이 어둡다. 뭔가 일이 잘못된 것 같은 표정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 기획을 주도했다는 양모씨는 “무섭고 두렵다” 며,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입간판 유모씨는 앞으로 입을 다물겠다고 한다.

자신들의 권력욕에 사로잡힌 미통당 의원들과 낙선한 후보들은 그들의 개인적 이익만 챙기는 지, 이 땅에 인간의 역사가 사라지고 신의 역사가 전개되고 있는 데도 아무 말이 없다. 이것 또한 현대사 세계적인 미스터리다.

오히려 명백한 증거를 두 눈 뜨고 뻔히 보면서도, 마술에라도 걸린 양 엉뚱한 헛소리를 한다. 객관적인, 과학적인 증거가 있느냐?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단다. 중앙선관위에 기록 돼 있는 후보자별 사전투표, 당일투표 기록 그 자체가 증거이고 물증이고 확증인데...

여러군데 흉기에 찔려 사람이 죽었다. 정상인이면 시체인지 아닌지를 안다.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죽었다는 근거가 뭐냐? 객관적인, 과학적인 증거가 있느냐? 고 논쟁한다. 왜 죽었는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를 논의해야 지. 이것은 나의 어린시절 영원히 날고 있던 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은 20년 또는 30년 집권을 자신한다. 이런 신의 손, 영적세계, 우주적 오묘함, 세계적 미스터리의 세상이 전개되는 한 여권은 아마, 1백년 집권이 가능할 것이다. 나부터 미통당인지, 미똥당인 지를 버린다.

영원히 화살을 맞지 않는 새는 내가 고등학교 들어와서야 그 진실이 밝혀졌다. 수학적으로도 증명됐다. 0은 영이다. 확률로는 일어 날 수 없는 일이 0이다. 그러나 올림푸스 산의 새는 지금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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