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당선자 4개 전 지역 압승
‘정권심판론’ 그대로 먹혀 들어가

 

지난 15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진 등의 지역구에서 박형수(54) 후보가 당선되어 강석호 의원의 12년 재임을 끝내고, 울진출신의 국회의원 시대를 맞이했다.

이번 선거개시 직전인 지난 3월25일 전격적으로 울진선거구가 개편되어 영덕군이 떨어져 나가고, 울진인구의 두 배가 넘는 영주시와 한 선거구로 묶이자, 공천을 받더라도 영주시민들의 결집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현 정권 심판론이 크게 대두되었던 이번 선거에서 투표함을 열고 보니, 영남권 정서에 따른 싱거운 게임이었다. 무조건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였다. 울진은 말할 것도 없고, 4개 시`군 전 지역이 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었던 것이다.

울진에서는 박 당선자 지지율이 71.3%로서, 오히려 예상 최저치 수준이었다. 박 당선자의 고향인 평해에서는 무려 82.4%의 지지율을 보였고, 인접지역인 온정에서도 8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울진에서 2위와는 무려 7:1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영양은 2위와 약 3.5배, 봉화도 2,6배, 장윤석 후보의 고향인 영주에서조차 박 당선자가 약 1.7배를 득표했다.
선거기간 개시전 보도된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 이미 박 당선자의 압승은 예상됐었다. 그러나 장 후보의 반격은 맹렬했다. 당선자에 대한 수건의 의혹을 제기하여 여론전을 펼치며 추격하는 형국이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파워 우먼이 탄생했다. 박 당선자의 부인 전성림 여사다. 울진의 J모씨의 표현을 빌리면, “이화여대 출신의 스튜디어스로서, 연설과 열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박 당선자 못지 않았다.” “남편의 당선을 위한 여사의 간절한 연설을 듣고는 울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번 박 당선자의 승리를 두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황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박 당선자의 주변에서 그의 선거를 지원하고 도왔던 분들의 역할이 컸다.

돌이켜 보면, 특히 영주의 현역 최교일 국회의원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선거 초반기 영주시민들은 정권심판과 애향심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았다. 이 때 최 의원이 박 당선자의 손을 들어 올려 시민들의 행선지를 알려줬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박 당선자의 일등공신은 장윤석 후보였다. 사실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박 당선자가 통합당의 공천을 두고 영주 출신의 황헌 후보와 경쟁할 때, 박 당선자를 밀었다는 소문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그러나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이었다. 애향심에도 반하고, 밀려간 민심이 되돌아 올 시간도 부족했다.

박 당선자의 후원회장직을 맡았던 김용수 전 군수의 마당발도 큰 도움이 됐다. 영주 봉화 영양의 전`현직 군수들과 유력 인사들의 도움을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석호 전 국회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인 박 당선자를 돕지 않고, 영주의 무소속 장윤석 의원을 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떠나는 마지막까지 울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은 분이라는 여론에 뒷통수가 따갑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전 임광원 군수 사람들 또한 발벗고 나서 박 후보의 당선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찬걸 현 울진군수는 선거 초반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좌고우면 했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개시되자, “울진군수가 울진 선수를 응원하지 않으면, 명분이 없다.”라는 판단하에 말판이 되어서야 박 당선자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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