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관련 칼럼 (3)

 

의사는 사람의 얼굴색이나, 피부색, 심지어 손톱 색깔을 보고도 건강상태를 알아낸다. 인체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형태로든지 신호를 보낸다. 외부에 나타난 증상을 보고 환자의 상태를 읽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긴급 정책토론회를 열어 총선 참패의 원인과 대책을 숙의한 후, 당 대표를 뽑지 않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갖추었다. 그는 보수꼴통의 통합당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아예 집 자체를 헐고 다시 짓겠다는 강력한 혁신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만일 총선 참패가 없었다면 비대위 체제가 꾸려졌을까... 이러한 통합당의 몸부림은 선거와 무관한 당의 비젼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국회 의석 과반수에 훨씬 못 미치는 103석 정도를 얻어 민심을 완전히 잃었다고 진단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통합당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중병이 걸려서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 지, 수술을 하면 쾌유될 수 있는 지, 그런데 진단 자체가 엉터리다. 진단에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된 처방약이 나올리 만무하다.

꼰대같은 주치의는 시력부터 나쁘다. 눈앞에 벌어진 환자의 여러 증상들을 보지 못한다. 귀마저도 먹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니 문진조차 하지 않는다. 이러고서야 어찌 진단을 내리고 처방전을 낼 수 있겠나?

철수와 길수가 시험을 봤는데, 국어 영어 수학을 포함한 13개 전 과목 모두 철수는 63점이고, 길수는 전 과목 모두 36점이라면 이상하다. 서울 48개 전 선거구에서 약 2만명씩이나 후보는 철수를 찍고, 당은 길수네 당을 찍었다면 이해가 안간다.

통합당 비대위는 전국 39개 선거구에서 투표한 사람 수 보다 개표지 수가 1표에서 ~ 10표까지 많았다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이런 상황조차 파악을 못하는 꼰대 비대위가 무슨 개혁을 한다는 말인가!

정규 신문`방송에서는 담합했는지 모른 척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유투버와 수백만의 유투브 시청자들은 지난번 선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를 안다. 어찌 보면 요즘 여론 형성 대세는 유투브다. 범죄의 최종 증거물은 중앙선관위의 통계다. 고학력이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울진의 아들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희망을 건다. 그는 세 번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첫 번째는 18대 대선이 끝나고 국회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았을 때, 자수성가를 할 기회를 놓쳤다. 두 번째는 19대 대선기간 바른정당 대표로서, 보수 계열 후보들의 통합을 이뤄내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운 좋게도 그는 세 번째의 기회를 맞았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정치적 지도자로 남을 것인가! 비대위 체제가 발족됨으로써 기회는 이미 사라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통합당의 핵심 권력자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늦었지만, 주 대표의 결단에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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