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사 범상스님 두 번째 시집 발간

 

본지 집필위원인 범상(이규훈) 스님이 2013년 《탁발》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용봉산 心으로 새기다》를 출간했다.

2014년~2019년까지 마음의 기록이라는 시집은 불사를 준비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사회활동 등을 주제로 용봉산, 나, 너, 우리, 나라 등 다섯 단락, 총 407쪽, 300편이 넘는 시를 담고 있다.

詩를 쓰는 이유에 대해 세상은 상징으로 소통하며, 언어 역시 상징으로서 해탈에 이르게 하는 방편이다. 그래서 詩는 사랑하는 이에게 꽃으로 마음을 전하고 돌에 부처를 새겨 중생을 제도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며, 도구라고 말한다.

詩의 무대이자 석불사 부지가 있는 용봉산(龍鳳山)은 용의 기운과 봉황의 아름다움을 지녔다하여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며, 안동제비원 미륵, 은진미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미륵으로 꼽히는 ‘홍성상하리 미륵불’ 외에도 다수의 불상들이 산재되어 있어 경주 남산과 비견되는 문화재의 보고로 평가 받고 있다.

홍성에 터를 잡은 것은 일제침략에 맞서 두 차례 홍주의병이 있었고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매헌 윤봉길 등의 고향으로서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그리고 2013년 대전에 있었던 충남도청이 이전해 옴으로서 천안독립기념관, 아산현충사, 영규대사의 갑사(甲寺) 등과 연계하여 통일운동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스님은 현재 “대한독립은 통일로 완성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충남 홍성 석불사에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승군의 총본산이었던 북한 법흥사와 함께, ‘남북공동사찰(석불사)’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詩에서 간간이 나타나고 있지만, 용봉산에서의 스님의 삶은 그야 말로 우여에 곡절을 더하는 사건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 소위 말하는 기개와 결기(뚝심과 깡다구)가 어디에서 나오느냐의 질문에 그의 詩 〈금강송(金剛松)〉으로 대답했다.

金剛松금강송 (고향 울진의 금강송을 생각하며)

구만장천 낙락장송/무심한 여유 뒤에/ 시퍼런 날카로움/ 무덤덤 배어 있다
생명의 본능 앞선/ 칼날 같은 삶의 결단/ 따스한 매정함은/ 제 팔을 잘라낸다
만물이 생동 하는 봄/ 더 이상 잎을 내지 않는/ 텅 빈 가지/ 老松노송의 자태를 보탠다
옹이를 깊이 박는 것은/ 못 다한 아쉬움이 아니라/ 천만년 이어 갈/ 본래의 약속이다
천년 老松노송 푸른 절개/ 가슴 깊숙이 찌르는/ 옹이들의 사연/ 만고불변의 신념이니
눈보라 삭풍에도/ 한 색을 지키는/ 고고한 품격은/ 세상 향한 비장함이 아닐는지

 

                                                     /서울지사 김성수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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