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울진의 미래 함께 열어 나가자!
∨국내 최초 계곡중심, 2022년까지 지정 추진
∨왕피천 등 약 200㎢ 생태보고, 전국 최대 관광지화

특별기고/ “왕피천 · 불영계곡” 국립공원 지정 추진 의미

 

울진(蔚珍),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지역으로 교통 등 접근성이 다소 불편하나 푸른 바다가 있고 산이 있으며 계곡과 온천이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대한민국 청정 1번지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으나 숨 쉬는 땅, 여유의 바다를 품고 있는 고향 울진에 올해 「36번국도(울진-봉화)」 완전 개통(4월 1일)에 이어, 생태하천 왕피천과 청명한 동해바다의 망망대해를 관망할 수 있는 「왕피천 케이블카」가 개장(7월 1일) 되었다. 7월 마지막 날에는 한국해양과학 기술의 역사와 해양과학분야의 전시와 체험·교육이 결합된 국내 최초 해양복합 문화시설인 「국립해양과학관」이 개관 하는 등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을 목표로 지역 명소인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 울진 발전에 대한 기대로 지역민이 크게 반기고 지역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 국립공원이란

자연공원은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이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서 지정 주체에 따라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지질공원으로 구분되며, 그 지정은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경관 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공원지정의 기준은 자연경관, 문화경관, 지형보존, 위치 및 이용편의, 토지소유의 다섯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만 구체적,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며, 국립 · 도립 · 군립 등의 계층에 따른 차이는 두고 있지 않지만,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서, 국내외적으로 자국 내 자연환경과 문화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척도이다.

 

따라서 국립공원(National Park)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경관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환경부장관이 지정하고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에 지정된 옐로우스톤(Yellowstone) 이다. 미국 와이오밍 등 서부지역 3개주(洲)에 걸쳐 있다.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의 3배가 넘는 약 9천㎢의 광대한 면적에 폭포, 기암괴석, 협곡 등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규모(평균 면적)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국토대비 면적은 낮지 않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국립공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지정된 지리산이 1호(‘67.12.29 지정) 국립공원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총 22개소에 이른다. 유형에 따라 산악형 18개소, 해상·해안형 3개소, 사적형 1개소로 관리·운영되고 있다.

산악형은 가야산, 계룡산, 내장산, 덕유산, 변산반도,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오대산, 월악산, 월출산, 주왕산, 지리산, 치악산, 한라산, 무등산, 태백산(2016.8.22. 최근 지정) 등 명산이다.

해상·해안형은 바다 및 도서와 육지, 해안절경을 대표하는 다도해해상, 태안해안, 한려해상이며, 그리고 사적형은 경주다.

 

특히 사적형 공원인 경주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이 아닌 역사·문화적 사적지를 자원으로 하고 있고, 해상·해안형 공원들도 엄격한 의미에서는 자연풍광 가운데 바다라는 특수한 요소를 자원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 최대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는 연간 4천4백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도립공원은 29개소, 군립공원은 27개소가 지정되었고, 국가 지질공원은 10개소가 인증되었다.

□ 울진군의 구상(構想)

국립공원은 산업발전에 따라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보전을 전제로 국민의 보건·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자 미래세대로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자연생태계 보전 상태가 양호할 것 ▲자연경관 훼손이 적으며 경관이 수려할 것 ▲보전 가치가 있는 문화재가 있을 것 ▲개발로 경관이 파괴될 우려가 없을 것 ▲위치 및 이용 편의성 등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울진군의 큰 그림은 왕피천 · 불영계곡 일대 약 200㎢에 대해 올해부터 시작하여 2022년까지(예정) 국내 최초 계곡중심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여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도 활성화 시켜 군민들의 먹고 살 길을 열어 간다는 구상이다.

 

왕피천은 영양군 수비면에서 울진군 금강송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68.5Km 길이의 하천이며, 지질공원인 불영계곡은 금강송면 하원리와 근남면 행곡리를 잇는 15Km의 계곡으로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푸른 물에 온갖 전설이 얽혀 있는 절경지가 많으며, 천축산 불영사(佛影寺)와 금강송 군락지를 품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가히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다.

이 지역은 문화재 보호구역(문화재청, ‘79.12), 생태경관 보전지역(환경부, ’05.11),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산림청, ‘07.10), 국가중요농업유산(농식품부, ’16.12) 지정으로 다양한 자연환경 및 문화자산 등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타 국립공원과 비교할 때 국립공원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고 발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 폭넓은 사회적 합의 필요

국립공원 지정 추진에 앞으로 찬반 논란이 예상되는 등 이해관계가 엇갈려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유재산권 침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 지역 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구체적인 장·단점을 분석하고, 무분별한 허위정보와 막연한 문제 제기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는 등 군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군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군민이 행복한 울진을 만들기 위한 실용적 논의를 전개해 주었으면 한다.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차단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문화재 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국가중요농업유산 등 중첩된 보호지역의 체계적 · 통합적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범군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 국립공원 지정 효과

앞으로 전문기관(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KEI)의 연구용역이 완료(‘21.4월 예정) 되면, 경북도를 통해 환경부에 국립공원지정을 건의하면, 환경부는 자연환경조사와 공청회, 지자체장 의견 수렴과 중앙행정기관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국립공원으로 결정·고시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는 그동안 생태경관 보존지역 등으로 지정돼 개발에 제약이 많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하지만 국립공원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 된다는 것은 그 지역의 뛰어난 자연환경이 국가 차원에서 공인받는다는 뜻이며, 개발과 보존이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한 형태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해당 지역 환경에 대한 관심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어 ▲왕피천과 불영계곡, 울진의 브랜드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공원 관리비용의 국비 투자로 체계적 보존관리와 함께 지속가능한 개발이 가능해 주민 소득창출 등을 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국민은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즐기고, 대자연 속에서 힐링과 고품격 탐방서비스를 동시에 받아가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시작이 반이다. 국립공원 지정 추진에 군민의 지혜를 모아 울진의 먹거리를 만들고 새로운 울진의 미래를 다함께 열어 나가자.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울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 국민을 위한 건강과 치유의 생명공원으로 자랑스럽게 우뚝 서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특별 기고자 김원석 프로필

 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

 

(학력) 삼근초등학교 졸업 -울진중학교(삼근분교) 졸업 - 고졸학력 검정고시 합격 -한국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졸업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졸업 -경북대학교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졸업

 

(경력) 공무원 임용 (80. 09. 15, 9급) -경상북도 지방과, 혁신분권담당관실, 총무과

-행정자치부 팀장(4급, 서기관) -경상북도 사회복지과장 -봉화군 부군수 -경상북도 일자리창출단장 -경북도의회 총무담당관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장 -경상북도 도민안전실장 -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 -지방이사관(2급) 명예퇴직

 

(상훈) 홍조근정훈장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내무부장관, 경상북도지사, 울진군수 표창 등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