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역사연구회 신진철 부회장

후포역사연구회 신진철 부회장(53세·후포면)이 근대 강원도 서화가인 김오헌(金梧軒)이 그린 망양정도 1점을 찾아내어 울진 향토사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그림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望洋亭圖)처럼 기성면 현종산 산자락에 세워져 있던 망양정이 아니라 철종 10년에 이건(移建)된 현 위치의 근남면 망양정을 그린 것으로, 이건된 후의 망양정의 정확한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그림으로써 그 사료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남산인(漢南散人) 또는 양주산인(襄州散人)으로 불리는 김오헌이 그린 망양정도는 관동팔경도(關東八景圖)의 여덟폭 병풍 중 한폭으로 민화풍의 그림이지만 구도가 치밀하고 물경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울진(蔚珍) 망양정(望洋亭)이라는 글자와 멀리 죽변(竹邊)까지 표기되어 있는 이 망양정도는 정면 3칸×측면 2칸의 우진각 지붕으로 육중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또한 망양정도 위쪽과 아래쪽에는 당시의 초가집들이 십여채 이상 그려져 있고, 돛을 단 어선들 또한 십여척 나타나 있어 그림이 그려졌던 시기의 민가와 어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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