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역사연구회 야심찬 복원작업

후포역사연구회(회장 정돌만)가 1960년대를 전후하여 영영 사라져 버린 울진한선(蔚珍韓船)의 복원을 추진 중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후포역사연구회는 지난 2002년부터 전년도 말까지 잊혀져 가는 전통 한선과 동해안의 어로민속에 대한 보존과 복원을 위해 강릉에서 포항까지 동해안의 어로민속과 배목수들의 어선 제작 경험을 직접 조사하면서 전통 한선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견한 자료들 대부분이 전통 한선이 아닌 일제 해방후의 개량된 배들인 것을 안타까워 하던 중 결정적 단서로써 180년전(1819) 평해의 상선 1척이 강풍으로 난파하여 일본 돗토리현의 아카사키현에 닿아 100일간 체재한 뒤 조선으로 귀국하고 난 다음, 한 일본 화가가 당시에 조난됐던 울진한선의 정확한 모양을 그려 놓은 자료를 발견하게 되어 울진 한선의 복원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180년전 평해 상선에 승선했던 안의기선장을 포함한 12명 승무원들의 표류에서부터 일본에서의 체류, 조선으로 귀국까지의 구체적 자료들을 정리해 놓은 「돗토리에 표류한 조선인」이라는 자료집을 입수한 후포역사연구회는 이를 바탕으로 조선조 중기의 문신 미수 허목(許穆·1595 ~1682)이 삼척부사로 좌천되어 있을 당시 배만들기의 전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해 놓은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하여 울진 한선의 복원을 서두르고 있다.

후포역사연구회 정돌만회장은 “조선시대 이산해의 「기성풍토기」나 허목, 심의승(1910년대)이 남긴 기록을 검토해볼 때 울진 해역은 바람이나 파도 등 기후가 무척 까다로운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 7년(1425년) 8월 평해고을 사람들이 울릉도를 무시로 드나들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그 당시 울진 사람들의 뛰어난 조선기술과 항해기술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포역사연구회는 경북도에 울진한선 3척 복원과 관련하여 총 3억원의 예산을 요청하는 한편, 한선 제작이 완료되면 각각 근남면 수산리 2005엑스포장과 예전 울릉도 항해의 출발지였던 기성면 구산리 등 야외에 전시하여 울진 고유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의 재조명과 아울러 다양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머지 1척은 안의기 선장 일행이 일본에 표류한 뒤 귀국할 당시 일본에서 배 2척을 제공해준 은혜에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일본 돗토리현에 영구 기증할 예정이다.

/이명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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