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산 넘으며 선인들 숨결 느껴

서면출신으로 울진읍 일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향지회(회장 김원대)는 매년 정례행사인 「제 5회 십이령 향토순례」 길에 나서 북면 두천에서 서면 소광리 사이의 십이령 인근 백병산(흰병산, 일명 흰비)과 삿갓봉(정상 모양이 삿갓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짐)을 등반하고, 500년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를 더듬었다.

회원과 가족 약 50명은 지난 10일 군청광장에서 대절버스로 소광리 작은빛내(소광천)로 들어가 약 50리 길을 20여리는 걷고, 나머지 길은 트럭 두 대를 이용 선조들의 산촌생활의 영역을 살폈다.

이미 단풍 들어진 백병산의 흰비(산 정상이 큰 암반으로 형성되었는데, 그 빛깔이 특이하게도 희다하여 붙여진 이름) 자락에서는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하던 조상들의 손길을 느꼈으며, 봉화군 석포와 울진 소광리를 연결했던 무인지경 40리 길의 정상인 삿갓봉에 올라서는 이곳을 넘나들며, 산골생활의 숙명적인 생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았을 선인들의 숨결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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