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읍 하수관거 공사 부실우려
모래대신 현장 토사 그대로 사용
토사방지 판넬 설치 규격도 몰라

현재 울진읍내 시가지 일원에서 17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공 중인 하수관거 확충사업의 부실시공이 우려되고 있어 울진군의 철저한 감시감독이 요망되고 있다.

설계상에는 하수관거 매설시 관 상하부에 각각 10cm 두께의 모래를 깔도록 되어 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시공하고 있는데도, 울진군 관계자나 기술적인 감독책임을 맡고 있는 환경관리공단의 감독관마저 설계상의 기준마저 모르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인 토목사업에서 모래라고 하면 입자의 직경이 1.2mm 이하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시공업체측에서는 관거를 매설하기 위해 굴착한 현장의 토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기다가 결국은 울진의 모 아스콘회사로부터 472루베의 모래수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리고 시가도로 굴착으로 인해 작업자의 안전과 인접 보도블럭이 내려앉고 건물에 금이 가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토사밀림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흙 쏠림 방지 판넬설치에서도 울진군의 관계자와 감독관은 판넬설치를 위한 빔의 규격 등의 설계기준도 알지 못하고 있어 또한 안전시공이 우려되고 있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굴착깊이가 3m 이상일 경우 그 깊이에 따라 250*250규격의 H빔에 1.5~4.5m 폭의 흙밀림방지 판넬을 설치한다고 밝혔는데, 굴착 깊이 4m일 경우 설계기준은 3.060*2.165*0.92 규격의 판넬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 사용 판넬은 이보다 규격이 큰 3.700*2.300*1.00 미국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일정면적 당 흙쏠림 방지력의 약화에 따른 안전사고 등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울진시내에서 거의 유일한 공용 무료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채소전 일대에는 주민들의 생활불편 호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백평에 수개월 째 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고 출입을 막아두고 있으며, 또 일부 공간을 시설자재 적치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유명건설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성마저도 의심받고 있다.

현재 울진읍 시가지에서 시공중인 생활하수관거와 우수관거 교체 및 확충사업은 사업비 총액의 15%인 26억원이 군비부담으로 사업량 총연장이 36.3km이고, 처리대상면적이 176.24ha로서 금년부터 3년간 시공하여 2006년말 준공된다.

본 사업의 시행청은 울진군이지만 발주처는 환경관리공단으로 시공처는 (주) 포스코건설, (주)환경시설공사, 동영토건(주) 3자 공동 콘소시엄 형태인데 공사발주에서 시험운영까지 발주처에서 책임지는 턴키방식이라며 울진군은 부실시공의 우려에도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시공에 따른 감시감독권이 발주처인 환경관리공단에 있다며 감독권한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결국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시공 중인 백년대계의 도시계획시설 자체는 울진군의 것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감독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울진군의 부실시공에 대한 감독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울진읍 시가지에 특히 장날이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주차단속은 계속하면서, 시내 유일한 채소전 주차공간을 장기간 제공하는 것은 울진군이 유명건설회사의 공사편의를 위해 주민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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