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군공무원협의회, 군수의 공식 사과 요구

8월26일 실시할 예정이던 울진군공무원협의회(이하 울공협)와 김용수군수간의 상견례가 무산된 것을 계기로 울공협에서 군수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울공협과 집행부가 팽팽한 힘겨루기로 충돌양상을 띠어 이후에 양측이 이와 관련한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

울공협은 8월26일 성명서를 통해 ¨울공협의 상견례 요청에 대해 군 집행부는 26일 오전 9시 30분으로 통보해 놓고도 약속시간 15분이 지난 9시 45분에 군수가 군수실로 입실하면서도 울공협 임원진들에게 일체의 언급이 없었을 뿐 아니라, 자리를 소회의실로 옮겨 15분을 더 기다렸지만 군수는 10시 정각까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울진군의 500여 회원들을 대표하는 울공협 임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양해 한마디 없이 30분을 기다리게 한 군수의 오만한 처사를 이해할 수 없어 소회의실에서 자진 퇴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공협은 ¨울진군공무원협의회를 대표하는 임원들에게조차 상급자가 하급자를 다루는 듯한 평소의 관행적인 태도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은 점은 울공협을 무시한 처사로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면서 군수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상견례가 무산된 26일 오후 1시경에 발표된 울공협의 성명서와 관련하여 군 집행부는 정찬석 총무과장 이름으로 오후 5시 28분에 울진군공무원협의회 홈페이지(http://uljin.or.kr/)에 게재한 `상견례 관련 답변`이란 글을 통해, ¨당초 상견례 일정을 오전 9시 30분으로 통보했으나 을지연습 상황보고 시간 지연과 예비군 중대장들의 티타임 요구로 약속시간을 어기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차를 준비하도록 한 후 티타임이 끝나면 군수를 안내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조금 지체되자 직협 임원들이 돌아가 버렸다¨면서, 그 후에 직협 회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도 직협측이 응하지 않아서 상견례가 무산된 것이라고 울공협과 상반된 주장을 폈다.

특히 군 집행부는 ¨군수가 오만한 처사를 하였다, 평소 상급자가 하급자 다루듯이 하였다 는 등으로 과격한 언어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로서 울공협 회원들은 사건 정황에 대한 현명한 판단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군 집행부의 답변에 대해 울공협은 `총무과장의 궤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울공협은 총무과장이 아닌 군수의 사과를 받자고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전제한 뒤, ¨양해도 없고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견례 약속시간을 지연시킨 군수와 군 집행부는 마치 결재를 기다리는 부하직원처럼 500여명을 대표하는 울공협 회장과 임원들을 대했고, 울공협측에서 10시까지 군수가 만나주지 않으면 퇴실할 것이라고 사전에 알렸다¨고 반박했다.

또한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예비군 중대장들과의 티타임이 울공협 임원들과의 상견례보다 중요한 것이었냐¨고 반문하면서, ¨소위 공무원협의회의 담당과장인 총무과장의 궤변 중 `직협` 운운하는 표현은 새롭게 출범한 공무원협의회를 부정하는 행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울공협과 군 집행부의 충돌을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ID `일출`은 울공협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많은데, 이번 불협화음은 서로의 자존심과 버티기 대결로 보인다¨며, ¨총무과장과 비서가 양보의 미덕으로 울공협 임원들을 이해시켰거나, 울공협 임원들이 바쁜 일정을 수행하는 군수의 입장을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서로간에 상반된 주장을 펼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ID `gggg`는 ¨주민들이 경기가 침체되어 사느니 못사느니 하는 판국에 녹을 먹는 공직자들이 자중하며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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