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회원 가진 아시아 최대 시민단체 실질적인 리더"

동강댐 백지화를 이끌어낸 환경운동 전문가
회원 직선으로 당선된 환경연합 첫 여성 총장    

 

       

 환경연합은 현재 52개 지역조직과 본부 부속기관까지 합치면 서울에만 100여 명의 상근자를 둔 8만여 회원이 함께 하는 아시아 지역 최대의 시민단체로서, 하나의 전국적인 국가 기간조직에 버금 갈만한 세력을 형성, 환경 감시자의 공익적인 활동으로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환경연합의 근원은 82년 한국 최초의 환경단체였던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부터 출발한다.

88년에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 ‘공해추방운동청년협의회’와 함께 ‘공해추방운동연합’으로 통합되었다.

공추련은 92년 브라질 리우의 유엔환경개발회의 이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반공해운동에서 환경운동으로 변화를 시작했고, 93년 전국의 주요 8개 환경단체와 통합하니 오늘날의 ‘환경운동연합’이 되었다.

아시아의 최대 시민단체인 환경연합의 재정을 책임지며, 실질적으로 이 거대 운동조직의 운영을 지휘통솔하여 이끌어 나가기에는 대단한 능력을 지닌 남자들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데 죽변 출신의 미혼여성 김혜정(42.여)씨가 지난 1월 회원들의 직접선거에서 3명의 후보 가운데 총 투표자 수 8천393표 중 3천438표(40.96%)를 얻어, 환경운동연합의 첫 여성 사무총장에 당선되었다는 것은 울진사람으로서의 또 하나의 새로운 표상이다.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을 찾아 김총장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면서 울진사람 맞나, 울진여자 맞나, 훌륭한 남편의 내조없이 사회적으로 공인받은 미혼여성 맞나, 죽삐 또순이 맞나를 꼼꼼히 확인해 보아야 했다.

본지의 지령이 이제 얼마 안 있어 창간 14 돌을 맞는다. 그동안 많은 울진사람들을 소개해 왔지만, 여성으로서 울진신문 지면을 이처럼 크게 차지하기는 수년전 태백산맥을 단독 종주했던 산악인 남난희씨에 이어 두 번째이다.

죽변에서 어부의 6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나 건국대 중문학과를 뒤늦은 98년에야 졸업하고,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제정책과정을 수료한 그녀는 죽변초등학교를 나와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던 88년 26살 때 자진 휴학. 1988년 울진반핵운동청년협의회 창립에 참여하면서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듬해 본격적인 시민운동에 뛰어들면서 공해추방운동연합 반핵평화부 간사를 거쳐, 환경운동연합 총무국장,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국회 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17년 경력의

‘환경운동 전문가로서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운동 ▲ 동강댐 백지화 운동 ▲대만핵폐기물 북한수출 반대운동 등을 이끈 바 있다.

일에 대한 추진력과 왕성한 활동력으로 ‘리틀 최열’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김혜정 총장은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여성환경바람 ‘레헴’ 감사 등을 맡아 여성환경운동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김총장은 앞으로 환경운동연합을 “단발적인 사안보다는 에너지, 물, 교통 등 기본적인 환경문제와 식품 등 생활 속 환경문제를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풀어나가는데 힘쓰겠다. 환경운동연합을 소박하고 내실있는 단체로 키워나가겠다”고 한다. 또한 정부와의 관계설정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의 본령은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 이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겠지만 본령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의 환경연합에 대해 “변화되는 현실에 걸맞는 환경운동의 성숙한 질적 변화가 필요하며 새만금이나 핵폐기장 같은 본질적인 환경문제와 더불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생활 속 환경문제에도 더욱 역점을 두고 활동을 전개하여 시민속에 뿌리내리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어떤 경우 시민단체가 너무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 땅에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활동에 많은 부분 공감하여 지지를 보내 왔다면, 그들의 더욱 활발한 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해 자연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고 인간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별히 울진사람들은 김혜정, 울진의 딸이 아시아 최대 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리더인 것에 긍지를 가지고, 그의 장래 한국의 더욱 큰 리더가 되어 울진의 이름을 높여 줄 것을 기원해 마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전병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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