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용이사장 선친유업 무리하게 폐교 안할 것,동창회 측 폐교 반대 육성대안마련 고심

   
  학교법인 제동학원(이사장 장덕용)이 정부의 영세 학교법인의 폐교방침에 따라 제동중학교의 폐교를 추진하자 총동창회 등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법인측은 학교운영위, 학부모회, 동창회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법인측의 재산권 확보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며, 폐교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이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 학교인가를 받은 울진군 근남면 소재 제동중(교장 이대홍)은 91년 약 290명의 재학생 수를 기점으로 거의 매년 약 20명 씩 감소하여 왔다.

현재 1학년/13명, 2학년/23명, 3학년/18명으로 재학생 총수 54명으로 제동중 역사상 최저의 학생 수로 자립운영이 되지 않아 매년 약 7억원 이상의 국고지원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법인측이 지난 8월 초순 이사회에서 폐교방침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지자, 학부모와 동문회원 등 100여명은 지난 19일 오전 제동중 운동장에서 ‘폐교반대 궐기대회’를 갖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와 동문들은 법인측이 사유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명문의 전통을 이어오던 학교를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조차 거치지 않은 채 폐교를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완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인측은 내년말까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학교법인을 제동학원을 해산하면, 학교부지 등 교육용 재산 15억원 상당을 환원받을 수 있고, 국가는 년간 약 5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 정부 방침에 따를 것을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덕용 이사장은 선친이 고향의 육영사업을 위해 선각자적인 정신으로 세운 학교를  현재 상태에서 학생 수가 늘어나고 학력향상 등의 특별한 대안을 마련한다면, 재산권 확보만을 노린다고 비쳐지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법인측에 따르면, 폐교를 하게 되면 막대한 국가 예산의 절감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제동중 1, 2, 3학년 재학생 54명이 울진중학교 등에 분산 편입하게 되면, 반을 증설할 필요도 없어 국가 교육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학생들은 좋은 교육여건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다양한 교우관계를 형성 인격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교직원들 또한 공립학교로 발령을 받게 되어 학교 명맥이 끊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폐교에 따른 아쉬움보다는 교육적인 실익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동창회측은 법인측과  힘을 합해 학교의 명성을 되찾고 전통을 살려나가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학교측에서 비축하고 있는 가용재원과 동창회 측의 적립기금으로 향후 10년 동안은 장학사업과 교직원 처우개선 사업 등에  매년 3~4천만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재원으로 학생들의 공납금, 급식비를 지급하고, 교직원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외국어 원어민 강사 등을 초빙하여 양질의 교육을 시켜 나가면,  과거 제동중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년간 3~4천만원을 추가로 투자하여 과연 동창회 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업들을 펼쳐 나갈 수 있으며, 현재 노음초 학생들이 전부 진학해 오고, 우수한 타교 출신 학생들이 몰려 오겠느냐 하는 것에 대한 법인측과의 입장이 다르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결말이 나게 될 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 전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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