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계곡이라면, 불영계곡, 광천계곡, 온정의 신선계곡, 덕구계곡, 구수곡 휴양림계곡, 두천리 계곡이 각자의 독특한 운치를 자랑하고 있다.

맑은 공기와 우거진 숲, 섬섬옥수가 너래 바위돌의 천년 향연을 음미하고 있다. 때로는 폭풍처럼, 때로는 봄볕의 따사로움처럼, 작은 오솔길을 도란도란 열어 가는가 하면, 쿵쾅 병사처럼 말달리듯 내달리고 있다.

울진의 계곡이라야 크게 웅장하거나 기기묘묘하리만치 뛰어나지는 못하지만, 장엄한 불영계곡이 있고, 파노라마의 연속 드라마 광천계곡이 있다. 신선계곡에서 태고적 신비감을 느낀다면, 덕구계곡에서 자연의 묘기를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멀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계곡을 따라 부담없이 걷고 싶다면, 소박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구수곡 계곡을 권한다. 계곡의 발원지까지는 멀지만, 구수곡 휴양림 입구에서 약 1.5키로 왕복 한시간정도의 거리가 알맞다. 더 이상 들어가 봐야 계곡으로서의 맛이 떨어질 정도로 평범하다.

이 지점에는 수백년 동안 굴참나무가 소나무를 끌어안은 떡두꺼비 아들의 전설이 아직도 살아 있다. 옛날 옛적 부부금슬이 좋지 않은 정참봉 내외가 아직도 정력이 넘쳐보이는 이 ‘사랑의 나무’ 에다 치성을 드렸더니,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부금슬이 좋아졌다 한다.

이 나무 아래에는 <사랑나무>라는 석비를 세워 전설의 내용을 새겨놓았다.
또 이 사랑의 나무에 잘 보이면 현대판 사랑의 영험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이곳을 찾은 사람들, 돌 비석을 옆에 끼고 사랑나무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하여 보고 또 본다면 그 주인공이 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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