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국가를 뛰어넘어 어려운 사람들 돕는다”

울진 출신으로 대구 호텔인터불고와 40여척의 원양어선단 등 국내외 20여개의 계열사를 둔 세계적 기업인 IB(Inter-Burgo:스페인어로 ‘화목한 작은 마을’)그룹의 총수인 권영호(65) 회장.

국내에서 대규모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향토출신의 한 교포실업가의 교육열정이 국경을 초월, 중국 동북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6일 중국 길림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가진 길림대학과의 산학 합작으로 세운 ‘장춘 길림대 녹색식품 공장’ 준공식에 참석, 10여년 전부터 매년 10만불(한화 1억3천만원)씩 지원해 주던 장학금을 대신해 식품공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길림대학에 장학금으로 출연키로 했다.

길림대학측이 제공한 1만2천㎡의 부지에 IB그룹이 지은 연건평 9천500㎡, 4천500t의 저장시설을 갖춘 이 공장은 냉장과 냉동, 가공시설 뿐만아니라 2천㎡의 판매장까지 갖춘 길림성 일대 최신·최대 식품공장이다.

IB그룹의 길림대학내 장학금 수혜자는 지금까지 4천여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권 회장은 2002년도엔 1천300만불을 들여 길림대에 지상 17층, 연건평 3만3천㎡의 ‘동영학원’이라는 단과대학 건물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 길림대 개교 6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세계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 학술대회 전 과정도 권 회장이 기증한 동영학원에서 이뤄졌다.

권 회장은 또 1996년도엔 길림성에 동영병원을 설립, 의료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의 장학. 봉사활동은 중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나라가 아프리카 앙골라와 스페인.

앙골라 한국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그는 오랜 내전으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앙골라의 문맹퇴치에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으며, 1992년도엔 애국가의 작곡자인 고(故) 안익태 선생의 스페인 유가(遺家)를 매입, 단장해 우리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또 스페인 한글학교 이사장을 맡아오는 등 교포 2세들의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오고 있다.
국내 장학사업은 더욱 눈부시다. 계열사 사원 자녀에게 지원해 오던 학자금을 확대해 지난 1986년 ‘(재)동영장학회’를 설립, 고향의 후학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펼쳐오고있다.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만도 70여억원, 수혜학생 수도 줄잡아 7천여명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0년 울진군이 기미년 매화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세탑을 건립한다는 소식에 5천만원, 울진 새마을지회 폐지 분류장 사업에 8천만원을 쾌척하는 등 지역의 크고 작은 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은 “민족과 인종을 떠나 미래의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발전의 주역이 될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사업은 그 어떤 사업보다도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민족과 국가의 벽을 뛰어 넘어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헌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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