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월 2회 노인 무료급식 ‘공덕’
        모친의 독실한 불심...온 가족이 나서 실천

   
   
어머님의 지극한 이웃사랑 불심에서 처음에는 밥을 굶는 노인들을 위해 시작했다는 노인 무료급식 사업. 그 뜻을 저버리지 않고, 12년째 온가족이 나서 실천하고 있는 울진 출신의 부산사람 정진철(60세) (주) 대진이엔지 회장.

처음에는 불심이 강한 어머니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우리 가족들의 평생의 업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점심을 드시고 난 후 남모르게 밥을 싸 가지고 가시는 어른들을 볼 때, 우리나라가 세계 선진국이 되었을망정, 여전히 어려운 노인들 중에는 밥을 굶는 분들이 있는 가 봅니다.  

부산 천태종 삼광사 신도로서 불심 깊은 그의 노모 이영순(81세, 평해읍 학곡리 출신)  여사는 지금도 무료급식 일에 함께 참여하여 노인들을 보살핀다. 이제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월 2회 둘째 수요일과 넷째 수요일, 70세 이상 노인들 250~300명은 부산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 내에 있는 정대표 가족의 무료급식소에서 그의 가족들을 기다린다. 이날에는 그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거제동 법원 인근에서 “울진대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여동생(정순택) 가족들도 참여하는 온 집안의 일이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러한 오랫동안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비해 홍보에는 관심이 없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얼마 전 부산 구청 단위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에 사진 한 컷 실린 것이 전부라고 하니, 정회장 가족이야 말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실천해 온 사람들이다.

정회장의 얼굴에는 그늘진 구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평화롭다. 불심이 지극해서인지, 효성이 지극해서인지 온화하고 자비로운 인상이 가득하여 그를 만나는 사람들마저 행복해 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일 것 같은 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업이 더 잘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더라는 정회장.

그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는 엄하였지만, 이웃사랑의 호혜정신 만큼은 남달랐다.

30~40년 전 후포면 삼율 중밤투 마을 약 3백호 농가의 총각·처녀들이 취직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 올 때면, 그들 대부분은 그의 집을 거쳐 갔다. 이들은 취직을 할 때까지 그의 집에 머물렀고, 누구를 찾아오거나, 볼일을 보러 부산 내려오는 중밤투 사람들은 의례히 그의 집을 찾아 와 머물렀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이들에게 형수처럼, 동생처럼, 그들의 어머니처럼 반가이 맞아 주었고, 정성을 다해 부담 없이  머물 다 갈 수 있도록 기꺼이 배려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80여 가정을 이루어 부산에 살고 있다한다.

그는 이러한 훈훈한 인심을 보시하는 삶을 살아 온 어머니를 배워서인지, 지금의 불우 노인들에 대한 무료급식 사업도 특별한 일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사람 살아가는 자연스런 일상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를 또 본받아서 일까.  자신의 여동생(정순택)은 무료급식 일을 도우는 것 말고도, 독자적으로 연간 쌀 1백포씩을 불우이웃돕기에 기증하고, 거제 2동 노인들에게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는 또 부산 대표적인 중심지 부산법원타워가 밀집되어 있는 거제동 대로변에 간판을 “울진대게” “울진가자미”라고 걸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고향 울진의 이름도 크게 홍보하고 있다.

정회장은 지금 부산에서 자기 소유의 땅 약 5백평에 채소 농사를 직접 지어 무료급식 재료로 사용하고,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에 제공하고 있단다. 그는 언젠가 현역을 은퇴하면, 고향 마을 삼율 에다가 집을 장만하고 농사를 지으며 말년을 보낼 것이라며,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것이라고 한다.

그는 후포면 삼율1리 중밤투가 고향이다. 후포초등학교 제16회로 졸업하고  61년 경 부산에 살고 있던 먼 친척집을 찾아가 의지하여 어렵게 고학으로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군대를 제대하고 67년경 대한측지공사 측량기사로 취업해 일하다가 15년 뒤인 82년도 퇴직하여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현재 토목기사 12명을 데리고 토목설계업을 하는데, 부산시내 50~60개 동종 업체 중 매출액 수위를 다투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여 현재 전국연합회 부산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 세계적인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 부산지구 내, 새 부산 라이온스클럽 제35대회장을 역임하고, 110개 클럽에 회원 총 7천여 명에 달하는 부산지구 지역 부총재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역대 회장단 모임의 사자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 외에도 재부 대구·경북 북구회장, 북부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장을 맡고 있어 부산에서 울진사람으로서의 긍지를 심고 있다.

그는 또 재부 울진군민회 이사로서, 군민회를 사실상 뒷바라지 하는 “진우회” 수석부회장으로서 고향사람들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3년 전 재부울진군 후포면민회를 창립하여 현재 3대 째 연임 회장을 맡아 봉사를 해 오고 있으며, 재부군민회 면민대항 체육대회에서는 재부 후포면민 약 500가구 중 2백 가구를 참여시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이끌어 내어 재부 후포면민들의 단합과 면민회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아지매     정   순   택
                                                                                 /안정권 부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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