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품질에서 청도 한재 미나리를 능가한다
1,300평 하우스에서 11농가 호당 8백만원 소득 올려

지금 북면 사계2리 무쇠골에는 미나리 생산을 위한 비닐하우스 판이다. 이런 골짜기에 웬  미나리 바람이 불었을까. 지난해 1300평 비닐하우스에서 유기농 미나리를 재배하여 짭잘한 재미를 본 ‘옹달샘 유기농연구회’ 참여 7농가 회원 11명 때문이다.

지난해 미나리를 재배하여 평당 8만원의 판매가에 평당 비용 1만5천원을 빼고, 총 소득 약 1억원을 올려 회원당 약 8백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니, 촌 동네 큰 화제 거리가 된 것이다.

마침 친환경 농업을 집중 육성하는 울진군이 이를 알고 미나리를 북면의 주 육성 작목으로 지정하고, 금년에는 이 옹달샘 연구회에다 11동 비닐하우스 1,100평을 짓는 비용 약 2억원 중 1억5천만원을 지원해 주어 신바람이 났다.

이제 금년 10월말경에서~ 내년 5월초까지 2,400평에서 출하될 미나리꽝 예상소득은 회원당 약 1천5백만원으로 부업의 수준을 넘어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옹달샘작목반에서 생산해 씻지 않고도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 되어 나온 미나리를 먹어 본 사람들에 의해 군내 판매에도 물량이 달렸다. 지난해는 kg당 1만원을 받았다. 청도 미나리는 kg당 7천원에서~1만 2천원에 팔린다.

사계미나리꽝의 원조는 노재규(50세)씨다. 그는 서면 소광리 태생이지만, 대구서 성장하여 건설업체의 기술이사를 끝으로 8년전 귀향하여 북면 사계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건설업체의 기술자로 일하면서 지역을 살폈다.

평소 청도 미나리작목반의 약 50ha 유기농 농장에서 약 70억원의 고소득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는 울진에는 미나리 재배농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5년전 무작정 유기농법으로 미나리를 재배했다. 그러나 기술부족으로 실패했다. 청도 미나리의 본고장에 무려 18번이나 견학을 가서 기술을 배울만큼 억척인 그는 2년 뒤, 옹달샘 작목반을 결성했고, 반원들과 함께 지난해 청도 한재 미나리를 능가하는 품질의 울진 미나리를 생산해 냈던 것이다.

지하 150m 암반으로부터 청정수를 뽑아 올려 우석생명과학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바,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고, 중금속오염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부엽토를 밑거름으로 쓰고, 미생물을 배양하여 추비로 사용했다. 느삼, 자리공, 애기똥풀, 소리쟁이, 초피나무 등에서 즙액을 추출하여 농약 대신 병충해를 구제했다.

10월말부터~이듬해 5월초까지 미나리가 출하되고, 종묘가 적은 면적의 묘상에 있을때는 연작 피해도 방지할 겸 고추와 시금치를 생산한다. 이미 시험재배에서 평당 1만~3만원까지의 소득을 올려 이의 수입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친구들의 모임에서 사전에 알려 주지 않고, 청도 미나리와 울진미나리를 시식케 했더니, 4:6으로 울진미나리의 품질이 낫다고 하는데, 용기를 얻었다. 지난 3월에는 김용수 군수가 시식을 해보고는 품질을 인정해 주었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미나리 아재비가 되라고 했다. 사계리 안길을 닦아 포장을 해 미나리 농사에 문제가 없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어 작목반원들은 크게 고무되었다.

금년부터는 물량이 늘어남으로 군내 시장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품질을 무기로 서울의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인천의 현대백화점, 구미 인동의 대형마트에도 납품을 할 예정이다. 흐르는 청정수로 키우면서 물관리를 잘하여 당도를 높인 고품질 유기농 미나리를 생산하여 선별과 세척, 포장을 잘하면, 판매는 자신이 있단다.

예전과 달리 삼겹살을 먹을때 미나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미나리를 먹기위해 삼겹살을 찾고 있을 만큼,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해주고, 숙취와 간에 좋다. 특히 암환자에게 좋은 채소로서 녹즙으로 식이요법을 많이 하여 수요는 무진장이다.

옹달샘 노반장 그의 꿈은 야무지다. 사계마을을 미나리 먹거리를 시작으로, 볼거리(남근방아, 여심방아 등), 휴식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마을로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하겠다.

또 5년 이내 1만평 미나리꽝 작목반을 만들고, 15년 이내에 소곡`사계리 전 농가가 참여하는 30ha의 미나리꽝을 만들어 울진이 대한미국 최고품질의 청정 미나리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계리를 고소득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을 만드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울진군이 친환경농업의 본고장으로서 기반여건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친환경 농사를 지어 대형유통업체나 백화점에 납품을 하려면, 토양, 수질검사는 수시로 해가면서 농사를 지어야 하고, 성분분석시험성적서는 첨부해야 한다고.

그런데 이를 공인시험기관에서 받아내기 위한 의뢰비도 만만찮고, 울진같은 오지에서는 대도시 왕복의 시간과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유기농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토지 1필지당 1회에 약 9만원의 비용이 들고, 성분분석시험성적서 의뢰비는 1회에 150만원 정도 들어 향후 울진군이 유기농 농가들을 위해 해결해 주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전병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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