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

서울소방방재본부 지방소방령 전세중 시인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10회 공무원 문예대전동시부분에서 "할머니와 느티나무"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문예대전에서는 시, 시조, 수필, 단편소설, 동시, 동화, 희곡등 7개 부분에서 총 4,658편이 응모 되었으며 동시부분은 380편(93명)이 출품되었다.

전 시인은 2002년도 제5회 문예대전 시조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서울소방방재본부 시민안전 체험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수상작/ 할머니와 느티나무

할머니는 하늘을 바라본다.

소나기 한 줄기 내렸으면 하는 눈치다.

그러나 하늘은 맑기만 하다

매미는 연신 뜨거운 울음을 뱉어낸다

잠자리는 즐겁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할머니는 우는 손자를 달래주려고 

느티나무 밑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늘과 놀기 시작했다.

손자는 그늘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그늘은 할머니의 주름 구석구석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 주었다

이따금 가지에 얹혔던 실바람이 내려와

할머니의 굽은 어깨를 만져주었다.

햇볕은 느티나무 주위를 빙 둘러서서

그늘 속으로 들어오려고 애를 썼다 

해가 산 넘어 갈 무렵

할머니는 어깨의 그늘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갔다.


느티나무는 40년 전에 할머니가 심은 것이었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