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식 편집국장
미국사람들도 한국사람들과 같이 생각하는 방법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가 보다. 어느 학자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선거전략을 분석했더니, 네거티브 전략이 가장 주효했다. 고 한다.

자신의 정치적 노선이나 공약 등의 미래 가능성을 내세우기보다 상대방의 과거 실수나 부정적인 약점을 부각시켜 그에 따른 반사적 이익을 얻어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지난번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낙선은 공약이나 그의 능력이 상대방 보다 뒤처진 결과라기보다, 상대측에서 아들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약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결과였다.

지금 한국에도 대선을 앞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 전략가들은 1급 정보인 미국학자의 연구 결과를 십분 활용하여 나의 능력을 팔기보다 상대방 공약의 허구나, 과거 비리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정치인 중 반사적 이익을 크게 누린 사람들은 김대중 前 대통령이다. 김대중씨의 당선은 물론, 대통령직을 감당할 만한 본인의 능력에서 비롯됐지만, 여기에는 호남이라는 지역소외감이 크게 작용했고, 그에 필적할만한 김영삼이라는 정치적 거목이 있어 가능했다.

김영삼 前 대통령 또한 호남이라는 지역과 김대중이라는 거목이 있었기에 반대급부의 큰 정치적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와의 경쟁이 심해질수록 더욱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김용수 현 군수 또한 예외가 아니다. 남부지역의 소외감과 상대 후보에 대한 반사적 이익이 있었다.

금번 대선 정국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의 후보자 결정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발표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앞서고, 박근혜후보가 뒤따라 차이를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명박 후보가 코너에 몰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후보가 잘났기 때문이다. 어느 일간지에서는 손학규 前 지사도 이제부터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수십명의 여권 후보들 중 잘났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은 뻔하다.

그런데 울진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대선의 결과에도 있겠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는 8/19 이후의 지역의 정치적 풍향계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에 있을 총선에서 금뺏지를 노리는 울진 인사들의 정치적 미래의 무게 중심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을 살펴보면, 김광원 현의원, 임광원 전 경북도 국장, 윤영대 전 통계청장, 전병식 변호사, 신정 전 군수, 영덕의 남효채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정도인데,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예상해 볼 수 있다면, 모두 7명 정도이다.

이들 중 열린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정 전 군수를 제외한 6명은 한나라당의 공천여부가 아마 여의도 입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이때 8/19에서 이명박후보가 승리하면, 현재의 실권자 김광원의원의 지역내체제가 더욱 공고해 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김중권실장을 다크호스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캠프 깊숙이 참여하여 호남쪽을 관리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공천 0순위라는 것이다. 또 김의원이 내각으로 들어가고 지역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박근혜후보가 승리한다면, 현재 울진 영양 영덕 봉화지역의 박 캠프 총책을 맡고 있는 임광원 전 국장이 가장 유력한 입장에 설 것이다. 그러나 그도 자신의 강화된 입지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책임하에 대선을 치러야 하고, 곧이어 자신의 총선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내에서는 김용수 군수가 정체불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원들은 줄서기에 나서 정치적 모험을 하고 있다. 장덕중, 김용수 군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군·도의원 들은 모두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8/19 이후 결과에 따라 울진의 정치적 정세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본선을 앞두고, 누가 후보가 되든지 상대를 끌어안기 위해 권력을 적절히 분배 한다든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총선에서 울진지역의 공천여부는 원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 설도 일면 타당한 것으로 보여 역시 정치란 한치 앞을 예견하기 힘든가 보다.

그래서 이런저런 한담잡설이 난무할 뿐이다.      
                                                                       전병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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