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기 일
또각또각 뚜벅뚜벅
쏟아져 나온 발자국의 행렬들이
숨 가프게 하루 속을 달려가는데
터벅터벅 소외된 발걸음 하나
변화를 쫓아 힘껏 달려가 보지만
이내 망각의 무게에 짓눌려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전동차는 쉴 새 없이 들락거리며
또 다른 군상들을 토해내고 있다
틈바구니에서 방향을 잃은 하루가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떠 밀리며 가고 있었다.
거촌 남기일 詩人 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