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 웅
        풍수상담 역리사

 

돌아가신 분의 영정이나 선조들의 존칭어로 축문, 비석 등에 처사(處士) 또는 학생(學生)이라는 두 가지로 가문에 따라 달리 쓰이고 있다.

처사나 학생 모두 관직에 나아가지 않는 者에 대한 지칭이지만, 처사(處士)라 함은 학식이 깊고 덕망이 높은 사회에서의 사표(師表)적인 인물이란 의미로서 평범하게 살았던 이에게 걸맞지 않은 과장 존칭이다.

평생 배움의 위치에 있었다는 학생(學生)으로 쓰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는 반면, 조상을 섬기는 마음에서 처사(處士)로 존칭함도 허물되지 않는다고 갑론을박하는 예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처사(處士)”도 무난하다 하겠다.

처사와 학생이란 용어에 대하여 알아보면

① 처사(處士) ·벼슬하지 않은 선비(未仕之士), 옛적 덕이 높은 자 (古之所謂德盛者) - 중문대사전/ ·숨어 살아서 별슬하지 않은 사람 - 국어사전/

처사란 용어는 중국사기(史記)에 은나라 탕왕을 도와 왕도(王道)정치를 시행케 한 이윤(伊尹)을 등용할 때의 기사 중“탕왕이 이윤 處士를 5번 찾아 갔었다”는 것이 시초가 되어 학행이 높지만, 벼슬하지 않았던 사람이란 의미가 되었다.

② 학생(學生) ·학교에서 수업하는 者를 칭하는 말로써 중국 후한(漢)시대때 처음사용 되었으며, (光和元年 178 始置鴻都門學生)/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관직 후배 관료들이 선배에 대해 자기 겸칭으로 학생(學生)이라 했고, (同官之謙稱學生)/ ·불가(불교)에서는 불경을 배우는 일반인을 학생이라 하였으며, (白衣 學佛者)-중문대사전/ ·벼슬이 없는 자의 사후(死後) 존칭- 국어대사전 학생이란 일반서민의 보편적 칭호의 의미가 아니라, 일반인의 사후(死後) 존칭으로 쓰여졌다고 보여진다.

◎ 이러한 의미로 미루어 보면 처사(處士)나 학생(學生) 둘 다 존칭어라 하겠으나, 요즘 현 지역사회에서는 학생(學生)이라 함이 맞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그러나 현재 전해지고 있는 예서 등에는 처사, 학생이 혼용 되고 있어 구분지어 말하기 곤란하다.

율곡선생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예를 분변키 어려운 초학자(初 學者)는 반드시 궁리하여 밝히되 다만 힘써 행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라 하였고, 퇴계선생은 예학 논변에서 고례(古禮)를 변통하면 사람들이 예의 바른 모습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인정(人情)에 통한다면, 그것이 의리(義理)에 맞는 것이다 라 하였다.

처사(處士)가 맞지 않고 학생(學生)이 맞다. 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에 대한 상대적인 것은 처사가 아니라 선생(스승)이지 않는가? 사례집(울진유도회 간행)에는 오히려 「벼슬이 없으면 처사(處士)라 쓰고, 학생(學生)으로 쓰지말 것」이라 했다.

학생(學生)이란 불가어(佛家語)이며, 조선시대에 소과에 입격 되거나 (생원,진사), 4부학당, 향교 졸업자에 한하여 성균관에 입학되고, 또 관직에 나아간 후배관료들이 자기겸칭이 학생이라 한 점을 들어 학생이란 칭호를 쓰지 말라고 한 것인 듯하며(필자소견), 학행이 높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징사(徵士)라 하는 바, 남명(조식)선생도 유언으로 ‘처사(處士)’라 하라 했다고 하였으니 미루어 보면, 덕행이 높은 사표(師表)적 인물로 추켜 올림이 아니라 벼슬하지 않은 일반인의 보편적 사후(死後) 존칭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