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16일 울진군에서 오곡리에 연당을 지어 아계 이산해선생의 오곡연당기를 수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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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미개발지 중의 한 곳이다. 탁트인 동해의 물결을 감상 할 수 있고, 금강송과 은빛모래의 백사장! 예나 지금이나 자연의 아름다음을 보고 감탄과 그 감정을 글로서 옮기려 하는 것은 똑 같은 인간의 마음이다.

1592년 임진년(壬辰年) 아계 이산해 선생은 이곳 울진 평해로 유배를 왔다, 선생은 중앙정치의 핵심인 영의정에서 유배자로 전락하여 정신적 충격과 고뇌가 컸으리라 짐작된다. 이때그의 심적 평정은 울진의 수려한 풍경과 자연이었다. 타고난 천재적인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면서...

그는 월송정, 망양정에서 시를 짓고, 백암에서 온천을 하며, 백암온천의 효능과 우수함을 글로 남겼다. 토착민과의 인간적인 유대를 맺어 울진의 생활사와 기후 풍토에 관한 수많은 기록도 남겼다.

울진 평해에서 쓴 아계 이산해 선생의 500여 수에 달하는 시문을 문학계와 연계하여 문학인과 울진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시문학회를 열고 세미나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인 제주에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듯이 아계 이산해선생의 많은 유적지와 고증적 시문이 남아있는 울진을 문학적 테마고장으로 개발하여 지역문화계를 활성화시키고, 전국적인 문학고장으로 자리 매김하였으면 좋겠다.

     이은규 nagodn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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