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부구중학교 교장
1967년 개교한 부구중학교는 2007년 2월 37회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40년을 이어온 역사에 비해 지금까지 배출된 졸업생은 총 4400여 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학교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졸업생들은 뭔가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경향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모교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가 매년 8월에 한 번씩 모교 운동장에 모여 동문의 정을 나누고 모교 사랑의 뜻을 모으는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07년 8월 12일 비가 내릴듯한 찌푸린 날씨에도 부구중학교 운동장에는 1회 졸업생부터 최근에 졸업한 졸업생까지 모여 성대한 한 마당 잔치를 열었습니다. 이 잔치 마당에는 전찬걸 도의원과 장덕중 군의원, 정찬석 북면 면장을 비롯한 많은 지역의 유지들이 귀한 시간을 쪼개어 참석하여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지역 면민들까지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모두가 흥겨운 한마당 큰잔치를 벌였습니다.
이날 졸업생들은 여러 종목에 걸쳐 운동경기를 하면서 선후배간의 정을 쌓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사느라 자주 와보지 못한 학교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지나간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모교에 배구부가 결성되어 열심히 운동을 하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내용과 현재의 재학생들이 학업 성적은 물론 각종 대외적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모교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그 날 그 자리에서만 상당한 금액의 모교 돕기 성금이 모아졌으며, 이러한 일이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에 다들 공감하여 모교사랑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비록 소액이지만 모교를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것에 동의한 부구중학교 졸업생들은 모교사랑 1인1구좌 갖기 운동을 현재까지 크게 전개하고 있으며, 한 사람의 졸업생이라도 더 이 운동에 동참하도록 하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동창회의 모교사랑 못지 않게 부구중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선생님들은 남다른 교육열을 바탕으로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하여 도교육청 지정 연구학교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정책연구학교로 선정되어 연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구중학교 선생님들은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노력 못지않게 학생들 또한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성적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종 배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양하고 있는 배구부 학생들의 활약 못지 않게 음악, 미술, 문예 등의 대외적인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수학, 과학 경시대회와 같은 학력 경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2007년 수학경시대회에서는 도 단위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획기적인 성적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우수한 학교의 교육 활동의 결과들은 매월 모교를 사랑하는 졸업생들의 작지만 고마운 마음들로 만들어진 거름을 토대로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노력한 땀의 결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의 마음이 끊이지 않고 매달 쌓여가는 한 부구중학교의 앞날은 더 없이 밝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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