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영남지역 공천자를 확정할 것이라는 공천일정도 믿기 힘들다. 가능하면 영남지역의 공천을 늦추어야 한다는 정략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영남에 어떤 훌륭한 후보들을 낼 것인가를 심히 고민하면서 공천자 발표를 자꾸 미뤄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당내 유력인사들이 자기세력을 심기 위해서 파워게임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금번 총선에서 압승하여 국정안정을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에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벌써 성급한 논객들은 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나눠먹기 공천다툼으로 민심을 잃어 과반수 의석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성원을 저버리고 자만심으로 가득차 민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직접 선거캠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다. 선거운동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애가 마른다. 정신력이 약한 후보는 본선에 들기 전 힘이 빠져 드러눕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특히 울진에는 낙하산 공천설에 따른 가상의 시나리오가 난무하여 지역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회의원에 나올 만한 사람이 나와야 하고, 당선이 되어야 할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므로 결코 한국정치 발전이나 한나라당의 미래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은 뻔하다.

그리하여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등장한 이명박 대통령 정권이 국정을 이끌어 가는데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더 큰 걱정을 하게 된다.

현재 울진권선거구에 한나라당의 후보가 3배수로 압축돼 있다. 지역 민심이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것은 남효채나 전병식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하고 강석호 후보가 공천을 받았을 때를 전제로 하고 있다.

내용의 요지는 강후보가 공천을 받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는데 있다. 그래서 후보가 난립하고 합종연횡이 일어나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를 염두에 두고 공천배수에서 떨어진 후보들이 포기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위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윤영대 전 통계청장의 측근들은 지역출신 전병식 후보가 공천을 받으면 출마를 포기 할 것이지만, 강후보가 공천을 받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이다.

울진에 캠프를 열고 있는 김종웅 후보도 4배수 공천후보자 배수에서 3배수로 압축하면서 탈락했지만, 무소속 출마를 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심지어 이귀영후보는 강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포항 남구 이상득 후보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또 강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 재출마를 위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김중권 전 실장의 지지자들은 울진봉화영양영덕 선거구에 가장 발이 넓고, 그에 대한 동정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한국정치가 발전하고 있는 지 의문시 되고, 왜 한국정치인들이 국민적 매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지를 절실히 느끼며,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민심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 전병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