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공존 … 싱싱한 연어의 유혹
생애 꼭 한번, 후회 없을 알래스카 여행 권유

    미공군 제8전투 비행단사령부
          前 남도국 공보관
  
 이번호에는 지역인사들을 인솔하여 알래스카와 일본 괌 섬 여행을 여행하면서 배우고 느낀 감동들을 싣는다.

주한미군은 지역주민들과의 유대강화와 미군과 미국을 홍보하기 위해 유력인사들을 초청하여 견학과 관광을 시켜준다.  이러한 행사의 인솔자도 공보관의 몫이다.

한번은 지역 유력인사 7명을 인솔하여 미 공군의 요새 알라스카 엘맨도프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여기서 미 공군의 전략 방위작전에 대하여 시청한 다음, 알라스카로 이동하여 후히 대접받았는데, 2박 3일 간 백야의 땅 정취를 만끽한 내용이다.
1994년 7월 말 미 군산비행장사령관으로 근무하든 분이 엘멘돌프 기지사령관으로 부임하자, 한국 근무 때 개인적으로 친하든 군산시장, 송탄시장, 군수, 경찰서장, 상공회의소 회장, 체육회장, 한`미친선회장 등을 알래스카로 초청했다.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이 허가한 사령관 전용기에 탑승 태평양을 건너던 한 밤중에 우리들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미군의 주 전투기 F-16기에 미 공군 공중 급유 비행기로 주유하는 광경을 한 사람씩 교대로 관람시켜 주었다. 

두 대의 비행기가 (수송기 및 전투기)가 위 아래로 나란히 자기 비행을 하면서 주유 파이프로 연결하여 주유하는 일은 상상만 하여도 아슬아슬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약 6시간 쯤 걸려 엘멘들프 공군기지에 도착하니, 현지 시간 아침 9시경이었다. “환영, 한국의 다정한 친구들” 이라는 벽보가 군데군데 붙여 있었고, 사령관 및 주요 참모들 6~7 명이 마중을 나와 극진히 환영했다. 

숙소를 정하자마자 골프장으로 안내되었다. 웬만한 초보자도 공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만큼 코스는 넓고 길었다. 골프를 치는 도중 야생 물소가 어정어정 골프장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고, 또 강을 따라 퍼드덕 거리며 올라오는 많은 연어 떼도 목격되었다.

얼마나 크고 싱싱한 지 손으로 덥석 잡아보고 싶은 유혹을 느낄 정도였다. 그 곳에서 알래스카의 산, 강, 바다, 동·식물, 혹은 지하자원이 너무나 풍부함을 보고 듣고 만져보는 기회를 체험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엘라스카 주지사의 만찬에 초대되었다. 주지사를 비롯한 미측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은 지구촌에서 자기네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며, 함께 손잡고 협력하면, 피차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들의 기분을 한 껏 치켜 세워 주었다. 

저녁 식사는 역시 알레스카 전통의 연어요리였는데, 연어 하나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그들의 전통 음식문화를 우리에게 선 보이려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45도짜리 전통 위스키를 몇 잔 마시자, 모두들 얼큰하여 노래하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엘라스카는 지형적으로 지구촌의 가장 꼭대기 중간에 위치하여 있다.  러시아 코앞에, 일본의 머리 위에, 유럽의 런던에서 10시간 안에, 극동 아시아의 동경에서 10시간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10시간 안에 위치하고 있어 공군 전략상으로 미국이 가장 중요시 하는 전략적 요새다.

이곳에는 미사일 방어망, 현대 공군의 주요장비와 시설 및 시험장소가 모두 이곳에 밀집해 있다. 평범한 민간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설과 실험이 여기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을 VIP로 대우하여 이러한 일급 비밀인 최첨단 시설과 전략 전술을 다 보여주고, 들려주었다. 그들이 만찬장에서 ‘가장 친한 우방에서 온 귀빈’이라고 치켜 세웠던 것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전에 없던 이런 경우는 우리를 극진히 대우해 준 특별 케이스로서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데는 그들의 진정성에 우리 모두를 감동케 했다.

백야의 나라, 해가 지지 않는 낮의 시간이 18시간이나 되는 7월 말엽, 한국에선 가장 더운 여름의 계절이었는데, 그곳은 그저 시원하고 공기가 좋아 상쾌하기만 하다. 실컷 골프하고, 얼음동굴 관광하고, 만찬하고, 군사 기지를 방문했음에도 해는 저 만큼 서쪽에 달려 있다. 

알레스카 반도의 넓이는 한국의 10배 정도 되는데 인구는 모두 30만명. 군인 20만, 민간인 10만명이 거주하는데, 민간인 대부분은 미국정부 발주 사업을 하기 위하여 잠시 거주하는 사람들이었고, 원주민은 불과 1만명도 안 된다고 했다. 

그중 한국인도 약 200여명 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항공사 직원, 사업가, 정부 주재원들과 생각보다 많은 개인 자영업자들이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었다. 모두가 철저하게 환경보호법칙을 지키고 있었다. 엄한 법을 적용하여 위반하면 많은 벌금을 바쳐야 했다.

그 결과, 산에나, 바다나, 육지나, 혹은 어떤 시설물에 가도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었다. 여기는 선풍기나 에어컨이 아예 없었고, 심한 땀을 흘리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여름 두 달, 봄`가을 약 한달 씩, 일년에 밖에서 활동하는 기간은 5~6 달 정도 밖에 안 되며, 나머지 6개월 동안은 눈과 얼음, 혹독한 겨울과의 전쟁을 겪어야 한단다. 

미국 본토로 연결된 직경 약 3미터의 수 만 키로 특수 파이프 철관, 알레스카 유전으로부터 캐나다 땅을 횡단하여 미국 본토로 연결된다. 얼마나 튼튼하게 잘 설치되어 있는지 지진 4도의 강진에도 끄덕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온 우리들은 샘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알래스카 어디를 가도 원시적인 자연상태를 만끽한다. 오래 전부터 사람과 친하게 살아온 사슴, 노루, 물소가 있고, 연어, 희귀 조류, 물고기, 그리고 빙하 눈길을 뗄 수 없다. 그리고 원주민이 사용하든 썰매, 도구, 의복 등을 보면서 인간 삶의 새로운 한 형태를 체험할 수 있다. 

나는 감히 권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아직도 원시적 감각이 잘 보존돼 있는 이 백야의 나라, 지구촌의 끝자락 알라스카에 꼭 한번 다녀오기를….

그 2년후인 1998년에는 한`미친선골프 회원 10명을 포함, 기관장 등 20여명이 미공군 특별기편으로 미 공군의 태평양 지역 전쟁 물자 야적장이 있는 미국령 괌 섬의 앤들슨 기지에  다녀왔다.

거기서 어마어마한 군비물자와 전시에 사용할 전략 시나리오를 보고 듣고 하는 기회를 가졌다. 군사비밀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이 섬에는 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할 때 사용할 모든 수송용 비행기, 폭탄 등을 비치한 미 군사 기지였다. 그 규모가 얼마나 넓은 지 자동차로 7시간 정도 걸려서야 겨우 관람을 마칠 정도였다. 저녁에는 역시 괌 시장의 초대로 만찬이 있었다. 

괌의 원주민들은 모두 미국 본토로 이주했고, 현지인들은 주로 거기서 장사나 사업을 하기 위해 이주해 온 미국 본토인들과, 혹은 임무수행을 위해 건너 온 사람들이었는데, 아주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전에 이 괌도는 일본령으로 아무 쓸모없는, 무인도와 같은 취급을 받았던 곳이다. 지금은 미국 라스베가스 다음으로 흥행이 잘 되며, 관광객이 몰려오는 진주의 섬이라 일컸는다. 여기서도 우리 일행은 미 공군기지 주위의 시장 및 지도자들로부터 극진한 대접과 환영을 받았다. 

다음 날 돌아오면서 미 공군의 최첨단 비행기와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남단의 섬, 오끼나와 카디나 미 공군 전투기지에 들렀다. 이 기지는 주로 극동지역을 방어하는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일본이나 한국전쟁의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 

여기서도 첨단무기와 일부 전쟁 시나리오를 브리핑 받았고, 오후에는 골프로 친선을 다졌다. 저녁에는 오끼나와 지사가 여는 만찬에 초대되어 전통 생선요리와 부침 등으로 식사를 했다. 또 와인같이 그리 독하지 않은 전통 술과 카디나 섬의 전통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여기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오끼나와 시장이 연설을 할 때, 그는 일어로 하였고, 이를 일본인 공보관이 영어로 통역하면, 나는 또 한국어로 번역하는 참 신기하고 어렵고 우스웠던 일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 당시 카디나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여자 공보관의 또렷하고 강한 직업의식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렇게 하여 두번째 미 공군 태평양 지역의 전투`전략을 관람하는 2박 3일 간의 VIP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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