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1) 바라보며
▲ 주만중 | ||
협곡에 접어드니
일기는 삽상하고
물소리도 상쾌하다.
어디서 뻐꾹새 소리
발걸음 재촉하네.
완만한 비탈길을
이리저리 거스를 제
이 기슭 저 벼랑
이어 주는 구름다리
이름도 이채롭거니와
모양 또한 가지가지.
굽이마다 명경지수는
산영을 담아 내고
억년 흐름이
백옥으로 빚은 바위
보는 이들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하네.
매봉산2) 십리허에
노천 유황탕 간 곳 없네.
아쉬워 고인 물에
발 담그고 둘러 보니
별유 천지3) 어디메뇨.
예가 바로 거기런 듯.
1)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 해발 999m
2) 응봉산의 별칭
3)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선경 ‘별유천지 비인간’의 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