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행스님 “더 늦기전에 서둘러야 하는데...”

반세기 넘는 세월을 울진사람과 함께해온 울진읍(월변) 동림사(東林寺·사진 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절에 들어서면 조그만 삼층석탑을 품고있는 아담한 대웅전은 너무 편안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50여년 세월을 거치면서 동림사 대웅전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평온함과는 달리 속 모습은 그렇게 편안하지만은 않다.

비오는 날이면 대웅전 법당의 부처님 상단에 흙탕물이 떨어져 음식상을 망가뜨리고 불공을 드리는 신도들은 편안한 불공의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법당안 탱화뒤 벽은 나무가 부식되어 손을대면 힘없이 쑥쑥 들어간다. 벽에 그려진 벽화도 떨어져있다. 대웅전 밖에도 나무틈새가 갈라지고 벌어져 긴나무 받침으로 고정시켜놓고 있다. 이렇게 동림사 대웅전은 지역민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 곳곳에 상처를 간직하고 쓸쓸히 시간을 지탱하고 있다.

동림사 인행주지스님은 “더 부식되기 전에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데...”하며 발을 동동굴리고 있다.

이에대해 울진군청 담당자는 “문화재지정에서 제외돼 지원에 대한 법적근거가 없어 어찌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대웅전의 3점의 탱화와 경내의 삼층석탑은 문화재로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하면서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소유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좀더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지켜야 할 것이다.

울진문화원발행 ‘울진의 사찰’에 따르면  동림사는 1952년 당시 불영사 김용호(金龍浩)주지가 포교를 목적으로 신도 김용식(金容湜)씨의 기재를 희사받아 민가를 구입 개수하여 포교당을 만들고 해인사의 영암 박기종스님을 포교사로 취임케 하여 불영사의 포교당으로 출발하였다.

1963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울진군이 경상북도로 편입함에 따라 경주 불국사 관할로 되었다.

동림사 대웅전은  울진읍 대흥리에 있던 대흥사(大興寺)의 대응전으로 1681년 (숙종7년 신유)에 창건된 것인데 오랜세월이 흐르면서 노후되어 붕괴직전에 있던 것을 1963년 3월에 울진읍 읍내리 월변동에 거주하는 신도 장상진(張相軫·별세)씨의 사재(私財)로 이전한 것이다.

                                         /강진철기자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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