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식 주필
울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터넷 사용 인구가 많아 의사소통이 활발한 지역이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군민들의 자유로운 의사개진으로 언로를 확보해 “국민의 기본적 자유”인 언론의 자유 보장이라는 차원에서의 의미는  크다.

그런데 울진은 지금 상당히 혼란스런 시기를 맞고 있다. 1일 평균 2천명의 네티즌들이 입장하는 본사의 자유게시판을 열어보면, 군정과 군의정, 한수원의 방폐물 유리화사업 관련의 비판과 비난 글로 온통 난리법석이다.

현재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중앙 이슈들의 영향 때문인지 칭찬과 격려, 미담과 온정은 가물에 콩나듯 하고, ‘죽일0 살릴0’으로 지역 분위기가 매우 강퍅하다.

이런 지역정서는 그동안 각종선거를 통해 갈라질 대로 갈라진 주민들간의 편가름에다 지역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독선과 민심 소화능력의 부족, 그리고 한수원과 지역민들과의 불신과 갈등속에서 기인한다.

여하튼 이것이 현재의 지역정서인 것은 사실이고, 네티즌들로 대변되는 지역민심의 표출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반성하고,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다면 지역사회가 한층 성숙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지역 모 신문사 사이트에 “울진은 치안부재, 무법천지” 라는 기사가 실렸다.
 

내용의 대강은 “앞에서는 친환경! 뒤에서는 핵유리화!”, “친환경엑스포 사기협찬, 비자금조성 과정을 수사하라”는 현수막을 신문사 외벽에 걸었는데, 이를 군수 지지 폭력세력이 불법적으로 철거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진철거에 따른 수백만원짜리 광고를 제안하다가 거부하자, 발행인을 차안으로 유인, 감금·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울진군의 대응은 매우 큰 의심을 받을 만하다.

해명서를 내어 공개적으로 진실을 밝히던 지, 법적인 절차에 따라 불법 현수막 철거를 위한 강제집행을 했어야지, 제3자를 끌어들여 비정상적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것은 모종의 흑막을 가리려는 것으로 뭔가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이 신문사 주장을 해석해 보면, 울진군수는 지난 05년 친환경엑스포 당시 한수원측으로부터 50억 사기협찬을 받아 비자금 조성했는데, 이의 경위에 대한 수사를 사법기관에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상식적인 판단 하에서는 한수원에서 공식적인 결재라인을 거쳐 협찬되었을 테고, 울진군의 공식 입금라인에 따라 군재정에 흡입되었을 테고, 집행되었을 텐데... 무슨 비자금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지 의아스럽다.

그러나 한수원측의 방폐물 유리화사업 추진과 관련,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50억원 협찬이 있었다는 뜻인지, 아니면 50억 협찬금에 +?가 있었다는 뜻인지, 군 금고로 들어오지 않고 군수 개인통장으로 입금되었다는 뜻인지, 협찬금이 한수원의 정상적인 자금이 아니거나, 입금자가 개인이었다는 뜻인지의 그 의미는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나름대로 믿을만한 근거없이 하나의 언론사에서 “사기협찬, 비자금 조성”이라는 용어를 무대뽀(?)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면, 지역사회에 또 한번 격동의 시간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군수의 신분마저 어찌될지도 모르는.
 

만일 울진군수가 정말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큰 일이다. 비자금이란? 말 그대로 비밀스런 돈이다. 정상적 절차에 따른 합법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비자금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비자금이란 어떤 불법행위를 은밀히 자행하기 위한 검은 돈이라고 규정한다.군수가 직위를 이용 50억원이라는 거금을 사기로 협찬받아 비자금화 했다면, 의당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법기관은 군수가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하여 어떤 불법적인 일을 도모하려 했는지, 아닌 지를 철저히 규명하여 6만 울진군민들에게 속속들이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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