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제값 못 받는 농민들 보면 씁쓸”

                  서면 광회2리 고향지킴이 회장 최병식

 울진의 서쪽관문 옥방검문소가 있는 마을에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단체 ‘고향지킴이’ 회장 최병식(51세)을 만났다.

외로운 오지에서 울진을 지키기고 있는데 보람도 있지만 섭섭함이 너무 많다한다.
울진의 서쪽 끝자락 서면 광회2리 옥방동네 고향 지킴이 청년들은 세월이 흘러 이제 중년의 나이로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오래 전 마을 4H에서 출발한 모임이 이후 옥방청년회로 변경되었다가 나이가 들어 회원 모두는 청년의 세월을 넘겼다. 더 이상의 회원들이 가입되지 않아 청년회를 나이 상관없이 같이 할 수 있고 모임의 목적성을 담을 수 있는 이름으로 3년 전 ‘고향지킴이’로 변경하여 오늘까지 왔다. 이제 모든 영역의 지역 활동을 책임지는 이름을 얻어 이제는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운영하는지 물어보았다.
“먼저 울진의 서쪽관문에서 울진의 첫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 청정울진을 가꾸고 있다.
마을가꾸기에서 피서객 쓰레기 청소까지 환경지킴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을의 대소사를 모두가 내일처럼 소매 걷어붙인다. 농촌마을이라 젊은이들이 많이 없다. 고향지킴이 회원들은 마을 어른의 아들과 딸이 되어 섬김에 최선을 다한다.

봉화 소천면 분천5리와 남회룡리 사람들도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행정구역은 봉화이지만 생활권은 같이한다. 지킴이들의 마을 품앗이로 벌어들이는 재정이 모임의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목사에서 청년, 아저씨까지 일 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참여한다.”

지역에 사람이 적어 옥방출신 출향인들과의 소통이 활성화 되어있다. 재경옥방향우회와 고향방문의 날 행사를 치른다. 한해는 서울에서 다음해는 옥방에서 1박 2일간의 고향과 출향의 만남으로 우정의 시간을 가진다. 재경향우회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옥방장터를 개설하여 고향의 농산물을 출향인들에게 판매해주는 지원도 한다.
재난이나 급작스런 일들이 발생하면 출향인들은 물심양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친다. 고향사람들은 정성으로 가꾼 농산물을 싼값으로 보답한다.

이렇게 고향과 출향은 마음을 나누며 공생의 길을 만들기 위한 소통을 하고 있다.
광회 2리에 곧 있으면 농산물 저온창고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지킴이들은 이 공간에 기대하는 희망이 크다. 오갈피 칡 등 지역농산물을 가공해서 판매 할 수 있는 길 찾기에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고향지킴이 회원들은 마을회의를 거쳐 공익사업 창출에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 이란다. 이렇게 마을 소득창출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행정당국의 이야기를 꺼내니 회원들의 성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요즘은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에 최선의 기여와 공로자로 자부하고 있는데 군 당국의 무소신과 무책임에 억장이 무너진다”이다.

약초 야콘 고랭지 채소 등 울진친환경농업의 요체라 할 수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청정농산물을 재배에 피 땀 흘리며 실천하는 농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친환경배추농사를 전량 판매 약속을 받고 재배했으나 판로가 없고 팔아도 본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다.

최회장은 회원들의 눈물을 보며 너무 화가나 미치겠다 한다.
조류독감 파동 땐 닭 모가지만 갖고 와도 보상을 해주는데 멀쩡한 배추가 제값도 못 받는 현실을 지켜보며 친환경농업의 현실을 못내 섭섭해 했다.

그래도 고향지킴이의 회원들은 국민들의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에 보람을 안고 묵묵히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수익보다 후손들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 주기위해 돈 안 되는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강진철기자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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