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중
    남복섭교장

올 한해는 울진중학교 축구부에게는 풍요롭고도 기쁜 한 해가 아닌가 한다.

그토록 염원하던 축구부 전용 숙소가 10월에 완공 되었고, 제30회 경북 교육감기 중등부 축구대회에서 3위, 축구부 재 창단 이래 최초 전국대회(제9회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8월) 3위 입상이라는 큰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번 제45회 경상북도 학생체육대회에서는 지역 강호팀을 연파하면서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학생체육대회에서 불리한 대진으로 사실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룰 것이라고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울진중학교 선수들은 보란듯이 우승을 일구어냈다. 이 대회에서 포철중학교와의 예선 첫 번째 경기와 안동중학교와의 두 번째 4강전의 경기는 축구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였기에 승리할 수 있었으며,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혀를 내두르기에 바빴다. 

   

포철중학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전력 또한 전국 최강 수준의 팀이었으나, 울진중학교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투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날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울진교육청 교육장님께서 먼 길을 달려 응원을 오시기도 했다. 결국 학생들의 승리를 향한 투지와 응원의 덕분일까 2:0의 스코어로 포철중학교라는 대어를 낚아 4강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4강전 안동중학교와의 경기는 그야 말로 드라마의 한편을 보는 것과 같이 감동적인 경기였으며, 지켜보던 지도교사, 코치, 학부모 모두를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전반 25분경 터진 골을 후반25분까지 힘겹게 지켜냈던 울진중학교는 경기 종료 10분을 앞두고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5분후 역전골을 내주어 경기를 포기하는 듯 하였으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 붙였다. 결국 인저리 타임 2학년 박요한 학생의 회심의 25m 장거리 슛이 골키퍼의 어깨를 스치며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모두가 감격의 도가니로 빠졌다.
경기는 그대로 2:2로 무승부를 기록하여 승부차기로 돌입하였다. 전, 후반 경기에서 2골을 내주었던 사공량 골키퍼는 연이어 3개를 선방하여 결국 3:2로 승리하여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실로 드라마와 같은 한판 승부였다. 결승전에서는 금오 중학교를 1:0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국 우승컵을 가져오게 되었다. 

사실 울진중학교의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승이라는 성적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전교직원, 지역교육청, 축구부 후원회, 학부모 후원회, 평소 울진중 축구부를 지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 울진중 800여 명 학생들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생각이 든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서 얻은 것이 많은 것 같다. 선수들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고 특히, 1학년 학생들이 5-6명 투입되어 경기를 펼쳐 한 치도 밀리지 않고 뛰어난 기량을 펼쳐 주어 앞으로 무한한 발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 한해의 마지막 대회를 훌륭히 마무리해준 선수들과 박노화 감독, 축구부 지도교사 신기훈 선생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울진중학교를 위해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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