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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를 뽑으면 사람이 보인다
- 수능시험 마친 후배들에게
2009년 02월 17일 (화) 16:07:01 [조회수 : 1197] 편집부 webmaster@uljinnews.com

수능시험 결과에는 다양한 평가가 있겠지만 정말 수고 많았다.
대입이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그동안 라면 한 그릇 먹는데도 편한 시간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수험생 자녀 뒷바라지해온 부모님들도 고생 많았다.
온 갖가지 투정을 가슴에 묻고 숨 조아리며 지내 오느라 얼굴엔 주름살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제 시험에서 해방된 고3학생들은 무엇보다 컴퓨터 갈증을 해소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빨리 시험 끝내고 밤새워 오락 해보고 싶었던 꿈을 맘껏 실천하라.
오락을 넘어 디지털의 모든 것 까지 배워라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도 많이 보라 앞으로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고도 한번 염두 해두자.
“인터넷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그것이 생산하는 풍부한 문화가 폭은 수마일 이지만 깊이는 1인치에도 못 미치는 문화에 불과할지 모른다. 인터넷서핑은 우리의 지식과 문화를 즉흥적 주관적 임시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우리를 얇고 평평하게 퍼진 팬케이크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 이 사회는 디지털의 모든 재능을 사람 평가의 잣대로 삼는다.
그러나 디지털 재능의 평가 내용에는 세련되고 순발력 있는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아날로그의 여유 있고 향기로운 인간미도 포함한다.
아날로그의 넉넉한 인간미는 디지털 재능을 더욱 아름답고 빛나게 해주는 바탕이다.
향기로운 인간미를 뿜어낼 수 있는 인성을 가꾸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넓은 가슴과 사회현상을 구조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풍부한 지적능력 등 준비되고 단련되어야 할 바탕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은 것들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 것이다.
많은 책과 시름한 시간이 지겨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책을 읽으면 시험을 전제로 읽었던 내용들이 또 다른 의미로 새롭게 다가온다. 여유를 갖고 찬찬히 읽어야 한다.

책은 인생의 길을 많이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많이 읽다보면 좋은 책이 절로 선택되어진다.
우리인생 앞에 놓인 여러 갈래의 길에서 내가 가는 길이 바르고 정확 하는지는 독서의 내용과 독서의 능력에 달렸다. 행여 그 길이 영광일 수도 있고 가시밭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책을 읽었다면 선택한 길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구석기 신석기를 거쳐 오늘의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 세상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이성적 가치다. 이성적 가치는 인성으로 인간미로 발현되어 개인적 삶의 건강성은 물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에도 지대한 의미로 작용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 조세희씨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이성과 힘을 모두 가질 수 없다면 항상 이성을 택하고 힘은 적에게 주어버려라. 힘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해주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안겨주는 것은 오로지 이성뿐이다. 지배자는 절대로 자신의 힘으로부터 이성을 얻어낼 수 없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성으로부터 항상 힘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고3들은 조금 있으면 중등교육을 끝내고 대학으로 사회인으로 또다시 새 걸음을 재촉해야한다. 그 걸음이 힘들고 지칠 때 의연히 설 수 있는 철학과 신념을 간직 할 수 있는 이성과 힘이 읽은 책에서 나온다.

그래서 책을 읽자 그리고 읽은 책을 차곡차곡 모아 이제부터 당신의 서재를 만들어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고하신 부모님도 책 한권 사서 고생한 아들 딸 에게 책 편지 적어 송년선물 하자.
컴퓨터 삼매경에 빠진 후배들, 잠시 코드를 뽑으면 또 다른 세상과 사람이 보인다.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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