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칼럼 전병식 주필

   
         전병식 주필
요즈음 “울진에는 꿩 잡는 게 매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36번국도 확장·고속화 사업은 오지 울진에서 심장으로의 길을 뚫는 울진의 최고 숙원사업이다. 강석호의원이 이 사업에 금년도 1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나돌기 시작한 말이다.

때를 맞춰 이미 오래전에 개통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은 김중권 前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광원 前 국회의원간의 파워게임 때문이었다는 있을 법한 비사가 나도는 것은 순전히 허무맹랑 그 자체인지는 알 길이 없다.

내용인 즉 김 전 실장이 추진해 봐야 국회의원의 공으로 돌아가 정적인 김의원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에 강력히 추진하지 않았고, 김의원 또한 청와대 김 전실장의 힘을 빌었을 때, 그 결과에 따른 파급 영향력 때문에 소극적인 태도로 협력하지 않았다는 그럴싸한 시나리오다.

울진사람들은 지금까지 당시 군정 책임자가 노선결정에 있어 청와대 김 전 실장으로부터 질책까지 받아가며, 군민들과의 합의를 이루지 못해 오랜 시간을 허비하여  적극 추진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었다.

어찌되었던 김광원 前 의원은 우리가 처음에는 별로 좋지 않게 보았던 후배 하나 잘 심었는가 보다. 강의원의 능력은 대단해 보인다. 공천과 선거과정, 선거후에도 그의 총체적 능력이 돋보이더니, 지역 숙원사업 예산 따오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찌됐던 국토청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지역간선5차로” 라는 뜻은 전에도 그렇게 해 왔듯이 5년 안에 사업을 끝낸다는 뜻으로 정부는 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예산을 세우고, 국회는 이의없이 승인해 주는 관례사업의 지칭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36번 국도선은 지난해 말 예산국회에서 올해부터 지역간선 5차로에 승인되었으니, 금년부터 5년 뒤인 2013년이면 공사가 완공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울진사람이라면 5년 뒤 영주권역이 1시간대 울진의 생활권대로 편입되었을 때의 울진의 사회·경제 생활상을 그려보며, “그렇지. 꿩 잡는 게 매지.” 라며,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아무리 그러하더라도 울진 사람들은 영 찌뿌드한 기분이었다. 봉화 소천까지는 4차선으로 닦고, 소천서부터 울진까지는 2차선으로 닦는다니, 요즈음 국도를 개량하면서 2차선으로 닦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강의원은 지난 정월 대보름 행사에 참석차 울진에 내려와 2차선으로 착공하되 공사중 설계변경을 통해 4차선으로 완공할 것임을 밝혔다.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더니, 정부 당국자들과 이미 합의가 끝난 상태로 국토해양부에서 조만간 발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원은 지난번 당선은 되었지만, 울진에서 힘들게 선거를 치렀다. 그는 당선 직후 울진 주재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를 약속했다고 한다. 이후 선거에서 선거구를 바꿔 울진을 떠나지 않겠다. 그리고 임기동안 36번 국도를 완공시키겠다는. 이 두가지는 자신의 최대 약점의 지적이자, 보완의 방법이다.

지금 모든 것이 잘 돼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때 방심해서는 안된다. 금년도 울진구간에 배정된 8백억원의 예산 중 소천~서면 구간 5백억원의 예산은 시설비가 495억원이고, 보상비가 고작 5억원이다.

반면에 서면~울진구간 3백억원 예산의 시설비는 95억원, 보상비는 205억원이 잡혔다. 소천~서면 구간은 보상을 거쳐 오는 8~9월 삽을 뜰 예정이라는 데 보상비는 극소액이고, 서면~울진구간은 실제 약 25억원의 보상비가 필요하다는 데, 과다한 예산을 세우고 있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예산만 따 놓았지 실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8백억원의 예산을 금년중에 소화 시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국토청관계자는 수년전 확보한 50억원도 아직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완공년도 마저 또 늘어나지 않을 런지, 강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독려의 눈길을 한시도 떼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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