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단 ■ 전 병 식주 필

 
   
 ▲ 전병식 주필
     
얼마전 김관용지사가 처음으로 울진을 공식적으로 방문했다고 한다.

내년이면 또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복선이 깔린 행보인지는 모른다.
공무원들을 모아 놓고 인사 겸 강연도 하고, 울진의 기관·단체장들과 선출직 인사들과도 자리를 같이 해 의견을 나누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다. 울진이 얼마나 멀고 오지였으면, 울진군을 방문지로 4년 임기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야 인사하러 들렀을까... 물론 김지사 취임후 무지하게 바빠 도청 인근 시·군에도 아직 공식 방문을 하지 아니한 곳이 있는 지는 모르지만, 지사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든 땅! 이것이 엄연한 울진의 현실이다.

금번 방문에서 김지사의 발언 중 특히 눈에 띈 것은 김용수 군수를 한껏 치켜 준 것이었다. 친환경농업과 친환경농업엑스포에 극찬을 했다. 물론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일 수도 있다.
김군수에 대해 “정확한 미래 예측능력을 가진 분으로 인류농업의 방향을 제시했다.”라고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2011년 도민체전 유치업적을 높이 치하했다. 아울러 지원을 아끼지 않을테니 전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합심하여 엑스포와 도민체전을 성공리에 치르라고 격려했다.

현 김군수의 군정 최대 치적을 들라 하면,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지만, 울진에서 친환경농업의 깃발을 높이 들어 중앙정부로부터의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부수적으로는 울진이 매스컴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고, 이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효과도 뒤따랐다고 봐야 한다. 만일 친환경농업에 투자한 비용과 노력으로 다른 산업에 집중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을 분석하려는 것은 아직 이르다. 친환경농업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환경농업의 발단은 울진신문이었다. 왕피리 한농복구회의 영농방식을 취재한 본지에서는 미래 농업의 모델로 제시했고, 당시 전광순 군수는 친환경농업만이 살길이라는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
이후 현 군수가 당시 군수후보로 출마하면서 친환경농업엑스포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되자, 참으로 용기있게도 이를 실천함으로서 울진의 이름을 한국 땅에 드러냈던 것이다.

울진에는 아직 다른 고장에 비해 할 일이 많다. 도로, 의료, 교육 등 아직까지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이 구비되지 못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도시가 가까운 것도 아니고.
그러나 36번 도로, 철도, 공항 등의 울진의 현안사업들은 국회의원을 잘 뽑았는 지, 정권을 잘 만났는 지, 때를 잘 탔는 지 순조롭게 추진될 모양이다. 그렇다면 다음 울진의 최대 발전사업은 무엇이 될까.

지난번 김관용지사가 울진을 방문했을 때 모씨가 울진덕구에서~ 태백간 도로개설을 건의 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오래전부터 울진군에 추진해왔으나, 현재는 삼척시의 반대로 답보된 상태다.
그런데 현재의 경북과 울산시, 강원도 등 3개 광역시·도의 공동 추진사업 프로젝트 목록에는 포함돼 있다.

이를 잘 연구해서 다음 군수선거 후보들이 공약한다면, 현 김용수 군수의 엑스포 공약에 버금가는 치적을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진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태백산과 정선카지노를 비롯한 태백일원 관광지에는 연간 1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길이 뚫린다면 내륙 태백산을 비롯한 고원·산악관광자원과 청정한 동해의 해양·수산관광자원의 매치가 이루어져 그 파급효과는 더욱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태백권을 찾은 관광객들이 울진으로 빠져나올 때, 울릉도에서 육지가 가장 가까운 항구인 죽변에서~ 울릉도간 여객선을 띄운다면, 이들이 36번국도를 타고 되돌아가는 날 울진은 한국관광의 중심센타가 될 것이다.

차기 군수후보 누군가는 아니, 후보 모두는 내년 선거에서 필히 이를 공약으로 앞다투어 걸어야 할 것이며, 현 울진의 대변자들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이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