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권경달 (주)서울고속터미널 전무이사

         
▲ 권경달 (주)서울고속터미널 전무이사
오늘은 24절기의 하나인 소만이다. 소만(小滿)이란, 입하와 망종사이에 든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60도인 때라 한다.

초여름 서울거리는 비가 종일내리고 있다. 출향인 인터뷰를 위해 오후 6시에 약속을 했는데 좀처럼 그칠 줄 모른다.
6호선 전동차를 타고 약수역에서 3호선을 이용, 터미널 역에 내려 8번 출구를 나왔다.

9호선 완공을 앞두고 터미널 광장은 비와 함께 어수선하였다.
권성태 후배와 함께 인터뷰에 가기로 약속을 해두었기에 잠시 빗줄기를 맞으며, 오늘 만날 주인공을 위해 어떤 질문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10여분 일찍 도착한 터라 생각의 여유가 있었다.
이번 출향인 인터뷰는 고향 울진을 위해 평생 살아온 권경달 (주)서울고속버스터미널 전무이사의 인생경험담을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권경달 이사는 울진군 온정면 덕산1리 광골 출신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후포중학교(6회), 후포고등학교(14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고속터미널에는 1976년 9월에 입사하여 34년간 한 직장에서 몸담고 있다.
입사당시 국가시책의 일환으로 강북은 개발을 제한하고, 강남에 개발을 중점적으로 하던 시기에 터미널을 조성했다고 한다.

터미널은 대지 28,000여 평에 건물 35,000평으로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지하 1층에는 지하철(3·7·9호선), 대형문구센터, 수입명품센터. 1층은 대합실, 매표소, 승차 홈, 패스트푸드, 퓨전식당이 들어서 있다.
2층은 혼수상가, 홈인테리어 전문상가, 3층은 국내 최대 화훼상가, 4층은 혼수상가, 홈인테리어 전문상가, 5층은 웨딩홀,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6, 7, 8층은 남·여 아동의류 전문상가. 9층은 사무실. 10층은 성당, 스카이 식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당은 있는데 교회와 법당이 없는 것이 아쉬움이다.

이 거대한 회사를 최일선에서 지휘 감독하며 34년간 일했다고 하면, 그의 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짐작된다.
터미널이라고 하는 곳은 모든 사회상이 집중적으로 모이고 이동하는 곳으로 경제권, 상권, 방송중계, 물류이동, 쇼핑, 레저, 운송은 물론 심지어 소매치기, 야바위꾼까지 몰려든다고 한다.
모든 뉴스의 초점이 되고 제공되며, 비판대상의 제일로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그동안 수많은 에피소드는 한권의 소설을 쓰고도 남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보람이라면, 지난 34년간 재직하면서 명절 때 귀성객들의 발 역할 그리고 꾸준히 국민들의 생활에 동맥역할을 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군민회와 후포동문회와의 인연은 재경울진군민회 재무담당 12년, 울진 후포 중·고동문회 회장 역임으로 고향사랑은 그 면모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논어(論語)』 「자로(子路)」13~23편에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니라.”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조화(調和)는 이루지만, 동조(同調)해서 도당(徒黨)즉, 패거리를 만들지는 않는데, 소인은 뇌동(雷同)해서 도당(徒黨)은 만들어도, 동조(同調)하여 화합하지 않는다.」 라는 교훈을 소개했다.

“다이아몬드와 황금만으로 훌륭한 댐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히려 훌륭한 댐은 돌과 찰흙과 모래와 시멘트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울진은 다이아몬드나 황금과 같은 인재도 많이 길러내었습니다.
그러나 돌과 찰흙과 모래와 시멘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들도 많이 길러내고 동향인들이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덕목으로 단합한다면, 울진인들은 친환경이라는 구호에 맞게 거대한 댐을 이루고 한량없는 청정수를 공급하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금융위기, 냉각구도의 남북관계 속에서 우리 울진 출향인들은 사회의 선후배로서 선의의 경쟁자로서 경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지역출신이기 때문에 사상과 정파를 넘어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사랑하고 격려하며, 고향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출향인들이나 고향에 있는 어느 단체들이 장을 선출할 때 울진 지역을 두고 남·북으로 편 가르는 식의 행동이나 발언으로 울진인들의 자존심과 분노를 사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외부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어떤 성공의 비결을 시속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가령 자기가 태어난 곳 때문에 행복해 졌다면 성공한 것이며, 조직이나 가족 중에서 나로 인해 행복해 한다면 그것 또한 성공한 예일 것입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 나름대로 출세한 사람들이 꼭 정치인이 돼야 고향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소위 우리 사회에서 고위직이나 재계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고향을 돕는 길’이고, 또한 ‘고향을 지키고 고향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그곳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권경달 (주)고속터미널 전무이사 프로필

1976년 후포고등학교 졸업/ 1989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76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주) 입사/ 1994년 바르게살기운동 서초구협의회 이사(현)/ 2001년 후포중·고 동문회 회장/ 2003년 민주평통 관악구협의회 운영위원(현)/ 2009년 새마을운동 서초구협의회 이사(현)/ 2002년 대통령 표창(육운산업진흥)
                                            
서울지사장 방남수 hwanamb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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