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 마을주민 ‘솔밭찾기’ 소유권 확인소송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에 소재하고 있는 수산송림은 누구의 것일까?
울진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후 36사단 연대본부 근거지로 지금은 엑스포 공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일명 수산솔밭이 소유권다툼에 휘말려있다.

2008년 10월 근남면 수산리 마을 총회에서는 12인 위원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에서 우리선조들이 가꾸어 온 수산솔밭을 되찾아야 한다는 안건을 채택하여 ‘솔밭 찾기’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지역민 전체의 서명날인을 받아 중앙지방법원에 ‘소유권 확인’을 위해 대한민국 법무부와 울진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첫 변론기일은 오는 6월 18일에 열리게 된다.

수산리 동 총회 중계회장을 맡고 있는 황대운회장은 수산솔밭의 역사를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140여 년 전 1850년대 수산리 주민들이 장마철 왕피천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와 해풍피해를 막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보를 막을 때 사용하는 목재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네 숲이다. 수산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위해 보를 건설하는데 그 당시에는 시멘트가 없어서 목재로 보를 막았다.여기에 사용되는 목재를 수산리 주민들이 가꾸어왔다.

1972년 수산보가 시멘트로 바뀌고 목재공급의 필요성이 없어져 수산솔밭은 숲으로 주민들과 함께해왔다.
지역의 선조들이 관리해오던 수산솔밭은 일제강점기 1915년에 수산리 명의로 등기되었고 8년 후 1923년에는 울진군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근남면으로 편입되었다.
수산리 주민들은 수산리 명의에서 근남면으로 명의 변경과정을 강제편입으로 규정한다.

그 후 한참 평온했던 수산 솔밭은 1968년 울진지역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그해 겨울 36사단에서 부대시설로 사용을 울진군에 요구해 군부대가 솔밭에 위치하게 되었다.
부대시설로 사용하기 전 까지는 수산 솔밭은 동네 품에 있으면서 지역민들에게 넉넉한 쉼터로 존재하였으나 부대통제로 쉼터를 빼앗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신정군수 시절 군부대가 철수되고 휴식년을 가지다가 울진엑스포 공원으로 자리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황대운 회장은 수산리 주민이 추진하는 ‘솔밭 찾기’ 사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지역의 역사는 정확하게 정립되어져야한다.
선조들이 가꾸어놓은 피와 땀의 결실이 후대에 훼손되고 폄하되는 역사로 점철된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선조뿐만 아니라 또 다른 후손들에게도 면목이 없다.”
황 회장은 “승소를 한다면 주민들의 총회를 거쳐 동의의 구한다음 울진군의 공익적 사업으로 활용하는 발전적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수산리 특위에서는 향후 재판의 결과에 따라 증인채택 등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에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 고 말했다.
수산리 송림의 소유권 분쟁문제는 원고 적격 여부, 공소시효 문제 등 많은 논쟁을 불러올 사건으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근남면 수산리에 위치한 수산송림은 산림청과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가 공동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 마을 숲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평균 150년생 울진금강소나무 54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2009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행사가 7월 24일부터 8월 16일 까지 이곳에서 개최된다.
강진철 기자 jckang@uljinnews.co.kr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