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신문 편집국장을 떠나면서 ■ 강 진 철 편집국장

 
   
     
▲ 강진철 前 편집국장
낡은 것들이 속절없이 사라져가고 있는 시각 아직 이 땅은 구태를 고집하며 희망 없는 권력만 존재한다.
새로운 미래가치가 아닌 오래전 빛바랜 낡은 가치에 기대어 자신의 오늘과 자식의 내일을 말하고 있다.

빛바랜 권력이 정의(正義)가 되어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이 현실에 살고 있으면서 누구하나 하늘은 파랗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니 하늘이 노랗든 하얗든 개의치 않으며 영원한 권력인양 따라만 간다.

이렇게 왜곡된 정의 때문에 이 땅은 도덕적 해이도 방치되고 무능한 지도력도 권력 앞에서 우상으로 존재한다. 생존권을 미끼로 충성을 강요당하고 회유당하며 정책의 비판도 재갈 물려 각설되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 개인의 업적으로 기록되고 군민의 혈세가 누구의 은덕으로 전달되어 이 땅의 사람들에게 허리 굽히며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오랜 세월 지역의 현안과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대립하고 갈등했던 상처들을 누구하나 치유하지 않고 방치 되고 있는 이 땅. 시간이 흘러도 소통도 없고 화합도 없다.
기름 값도 못 건지는 어부의 한숨, 손님도 기업도 모두 놓친 교통인프라, 대게 없는 울진대게축제, 송이 없는 울진송이축제, 투자만 있고 생산성 없는 농업엑스포, 적자로 허덕일 미래전략산업 인프라…

제도적 소외, 허술한 복지, 불평등 정책, 불안한 미래, 부실한 시스템들의 모순과 한계가 곳곳에 존재한다.
지역의 성장 동력은 거의 소진되어 발전에너지는 더 이상 생산 되지 않는다.
바닥난 에너지의 공회전을 멈추게 해야 한다. 이제 이 땅의 처절함을 끝내고 희망의 근거를 만들기 위해 울진의 믿음을 만들어 가야한다.

사람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야 산업화를 끌어내고 생산성을 확대한다. 낡고 빛바랜 시스템의 교체는 새로운 사람만으로 가능하다. 욕심과 고집으로 시스템을 유지한다면 이 땅의 한계는 극복되지 않는다. 부족한 마인드가 만들어낸 정책들은 후손들에게 희망이 아니고 애물단지로 남는다. 고인 물은 썩는다.
그리고 지역에서 갈등을 초래했던 세대는 이제 모두 바꿔야 한다. 아름다운 세대교체로 미래세대는 갈등과 대립이 사라지고 사랑이 가득한 이 땅을 시작해야한다.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

소통과 화합은 지역의 발전 동력이다.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도 넓고 깊은 가슴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면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다. 이해와 존중의 미덕이 있으면 사람이 아름다운 건강한 철학이 만들어 진다. 철학은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법이며 도구이다.
이 땅이 이해와 존중의 철학으로 지역이 소통하고 화합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의 에너지가 생산된다. 사람이 아름다운 지역의 철학, 이것이 희망이다. 

이제 필자는 희망의 사람과 희망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지역의 담대한 희망을 위해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빛바랜 우상이 아닌 희망의 이성이 지배하고 사랑이 넘쳐나는 울진을 위해 자리가 아닌 역할로 지역에서 살아가려고 한다.
한사람의 백보보다 한걸음이라도 열사람이 함께 가는 울진을 위해 힘내자! 그래서 희망이 있고 꿈이 있는 보배의 땅 울진을 만들어보자.

편집국장을 시작하면서 사람중심의 지면, 생활적 가치의 존중, 지역문화 활성화, 지자체 정책 비판과 대안 모색 등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넘침보다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동안의 부족함에 해량을 바라며 앞으로 새로운 길의 첫 걸음에 가감 없는 질책을 소원한다.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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