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엑스포...해결돼야 할 과제


안내요원 없거나 설명요청에 ‘모른다’ 무성의

한 여름 행사 친수공간 활용미흡 아쉬움

울진의 역사를 바꿀 대축제가 성공리에 끝났다. 이 축제로 인해 울진이 얻은 것이 분명 있다. 한편,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첫째, 여전히 많은 차량이 일시에 몰려서 혼잡을 초래한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울진경찰서까지 합세해서 교통 혼잡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지만, 100만이라는 숫자는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될 한계를 넘어섰다.

둘째, ‘친환경’과 ‘농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도록 공원 설계 구조의 변화 또는 관람객 동선(動線)의 조정이 필요하다. 울진엑스포의 메인 테마인 정문 쪽의 퇴비사, 미생물전시관, 유기농업관과 동문쪽의 토종작물원, 전통농기구관, 농기계관은 한지(閑地)에 배치돼 있다.
시간이 넉넉한 사람들은 속속들이 다 둘러보겠지만, 당일 관람객들은 눈에 잘 띄는 곤충관이나 기관·단체관 등만 보고, ‘친환경과 농업’의 핵심 주제에 대한 인식은 충분히 느끼지 못한 채 돌아간다.

셋째, 설령 퇴비사, 유기농업관 등을 찾는다하더라도 관람객들에 대한 전시설명이 부족하다. 특히, 농업인들이 설명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은 ‘유기농업 확대’라는 엑스포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며, 일반관람객들이 유기농에 대해 이해는 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넷째, 초기에 잠깐 활기차 있다가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업체관계자들이 철수하고 아르바이트생만 남아서 부스를 지키는 세계관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세계’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다섯째,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로 혹서로 인한 시름은 없었지만, 폐막전 며칠 동안 반짝한 맑은 날씨는 차기 엑스포에 무더위 대비책이 여전히 필요함을 말해줬다. 특히, 엑스포 공원을 가로지르는 실개천과 연못은 그 실효성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보도와 수면의 높이 차이가 크고, 물길이 좁다. 보도와 수면의 격차가 적고 물길이 넓은 ‘물로 가는 자전거’와 ‘분수터널’이 있는 곳에서는 물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미 나있는 물길을 확장하고 높여서 보도에 더욱 접하게 한다면, 공원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물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기 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더욱 시원해질 것이다.

여섯째, 일부 운영요원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미흡했다. 일부 전시관을 다니면서, 현장에 위치한 운영요원에게 설명을 요청했으나 “잘 모르겠다.”는 미흡한 답변을 들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일손이 부족한데, 일부 일찍 철수한 부스나 별로 할 것이 없는 장소에서는 잡담을 하거나 졸고 있는 운영요원들이 보였다.

인력운용의 융통성이 발휘되지 못했다. 특히, 아쿠아리움 등 일부 전시관에 설치된 신종플루탐지기가 감시하는 인원 없이 덩그러니 작동만 되고 있었다. 심지어, 어느 운용요원에게 ‘이것 어떻게 보는 것이냐?’ 질문을 했더니 “나도 모른다.”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들었다.

잘됐든 잘못됐든, 24일 간의 엑스포를 통해 얻은 것은 그 무엇이나 귀중한 경험의 자산이다. 중요한 것은, 울진군이 이 자산들을 현명하게 보전해서 차기 엑스포뿐 아니라, 울진군에서 치러질 큰 행사들에도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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