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신문에 바란다 ■ 이 관 후포 거주

▲ 이관  후포거주
누군가 자신이 최고로 잘 부르는 노래는 18번이다. 프로야구에서 팀의 에이스가 차지하는 번호가 18번이다. 다른 종목에서도 팀 내의 기대가 큰 선수가 18번을 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렬 감독은 현역시절 해태 타이거즈(현재 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18번을 달았다. 그를 위해 현재 기아 타이거즈에서는 이 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해 아무도 이 숫자를 쓰지 못한다.

투수가 아니지만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동주도 18번을 등번으로 쓰고 있다. 축구에서는 주로 간판 스트라이커들이 18번을 애용한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는 1998년 월드컵에서 이 번호를 달고 뛰었으며, 독일의 클리스만, 왕년의 한국 대표선수 황선홍도 18번 이었다. 골프의 정식 경기는 총 18홀로 진행되며, 고속열차 KTX는 총 18호차까지 있다. 그러고 보면 18은 럭키넘버다.

울진신문이 고고의 성을 울린 것은 1991년으로 창간 18주년을 맞았다. 1991년은 앞으로 읽어도 1991, 뒤에서도 1991이니 앞뒤 모양이 같은 KTX를 닮았다. 18년의 세월이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나이 18세면 대한민국 민법상 혼인과 약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여느 언론이 그러하듯 울진신문도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성장했고, 그 경험과 이력으로 이제 우리고장 울진의 언론 지킴이로 그 기틀을 단단히 다졌다. 지역마다 다 지역의 언론매체들이 있지만 울진신문처럼 지역인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신문도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울진신문에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다. 독자의 알 권리를 지켜내고 뉴스를 신속히 전달하는 데는 무척이나 힘도 들거니와 남모르는 애로와 고충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8년의 경륜을 딛고 울진신문은 내일을 보는 거울을 새로 닦는 지혜를 지녔으리라 믿는다. 서양 속담에 “Hard work is never wasted.”라는 것이 있다.
우리 것으로 “공든 탑이 무너지랴” 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탑이란 무엇이며 사람들은 왜 탑을 세우는 것일까.

탑이란 말의 어원은 불교에서 기인했다. 원래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건축물로, 스투파라고 불리었으나 그 뜻이 확장되고 스투파는 탑파로, 탑파가 줄어서 탑이 되었다. 스투파는 고대 인도어인 stupa를 소리로 따 한자로 옮긴 것이다. 탑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지만 탑의 진정한 원료는 정성이다. 즉 공을 들여야만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서 뻗는다. 그러기에 생겨난 속담이 “공든 탑이 무너지랴”다. 이 속담은 탑의 정의를 정확히 말해준다. 첫째 탑은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공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울진신문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울진신문의 18년 공든 탑이 어찌 무너지랴.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지역문화의 탑을 쌓는 울진신문에 격려를 보낸다. 공을 들이는 만큼 독자들도 울진신문을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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