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칼럼 ■ 전병식 주필

          ▲ 전병식 주필

우리는 가끔 행복감에 젖는다. 자신의 구미에 딱 맞는 음식을 만났을 때, 아름다운 선율의 교향악을 만났을 때, 그 만족감이란 바로 행복감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맛을 나는 또 다른 한 군데서 느낀다.
어떨 때는 삶에 용기를 주고, 어떨 때는 의분을 불러일으키며, 어떨 때는 회한에 젖게 하며, 어떨 때는 낭만적인 분위기에 빠지게 하며, 어떨 때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 주기도 한다.

이처럼 나를 분발하게도 화나게도 슬프게도 춤추게도 명상에 잠기게도 깨우치게도 하는 것은 한 편의 잘 쓰여진 칼럼을 만났을 때이다.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가끔 대구 지방에서 발행되는 모 신문에서 경북지사의 기고 글을 읽어왔다. 최근 들어 부쩍 자주 실리는 것을 보니 또 다른 이면의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언젠가 의성군수가 쓴 기고 글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어제 아침신문에는 박승호 포항시장의 칼럼이 실렸다. 제목이 ‘스틸러스 웨이서 그린 웨이로’ 였다. 그런데 이글을 읽으면서 사뭇 흥분되었다. 박 시장의 글에는 힘이 있었다. 긍지가 있었다. 목표가 있고, 선동이 있었다.

<영일만 친구들이 쉴새없이 뿜어대는 도전과 투지로 넘쳐났다. 1,500명 서포터스가 함께 불렀던 ‘영일만 친구’ 는 도쿄의 밤을 포항의 밤으로 바꾼 감동 그 이상이었다.> <선진일류로 비상하려는 꿈과 비전을 알리기라도 하듯 ‘포항’이라는 브랜드가 전세계로 타전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중략... 52만 시민의 열정적인 지지가 밑거름이 된 위업이다.> <어느덧 포항시민 보다 더 포항 사람이 돼버린 파리아스 감독>이라고 쓰고 있다.

박 시장은 이 칼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줌으로서 필자와 같은 자신의 팬을 만들었고, 포항시민들의 자긍심에 불을 붙임으로서 단참에 여러 곳에서 명연설을 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가 직접 쓴 글이라면, 박 시장은 상당한 필력이다. 대필을 시켰다 하더라도 포항을 화합과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이 글을 투고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결국 포항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자신을 마케팅 하는 일이다.

이 기고글 속에는 또 한국의 삼성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영국의 프로축구팀 첼시구단에 5년 동안 1천억원을 후원하여 유럽지역 삼성 매출의 80%를 증가시켰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 만큼 이미지 홍보가 중요하다는 증거이다. 어디선가 대기업은 매출액의 3%를 광고 `홍보비로 지출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경북지사와 의성군수, 포항의 박 시장의 경우에서 힌트를 얻는다.
울진의 지도자들도 지역에 긍정적인 이슈가 대두됐을 때, 자신이 직접 쓰든 대필을 시키든 지역신문에 멋진 칼럼을 게재하여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게 되는 부수입도 따를 것이다.

얼마전 울진에는 한국 사격역사에 드문 일이 벌어졌다. 군청 여자 공기소총팀이 금년 한해 9개 전국대회에서 단체 부문 전관왕을 차지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개인전에서도 금 5개, 은 3개, 동 3개의 메달을 확보하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면서.

비로소 이효철 감독은 한국 여자 사격계에 ‘공공의 적’ 이 되었다. 이제 그를 넘지 않고서는 한국 여자 사격계에 이름을 걸기 힘들게 되었다. 마지막 대회였던 전국체전에서의 우승은 경북 4위 달성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필자는 공개적으로 이 감독을  울진군 출신의 ‘자랑스런 도민상’ 후보로 추천한다. 한 발 나아가 이 감독을 활용한 울진군 마케팅을 권유한다. 그를 ‘아침마당’에 내 보내야 한다.

누군가는 나서 방송국의 ‘아침마당’이나 이와 비슷한 명사 초청 프로와 교섭하여 ‘공공의 적’   이 감독이 출연하여 오래된 신화가 아닌 현재의 신화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의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그는 누구인가, 울진군청팀 감독 아닌가?

이미 그는 죽변에 사격 전국대회를 유치한 적이 있다. 그의 이름을 홍보하는 것은 바로 울진의 이름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의 이미지가 격상되면 어디 사격뿐이랴! 다른 종목도 그가 나선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쉬워 질 것이다. 그는 울진군 ‘스포츠마케팅 대사’의 자격이 있다.

그런데 상황은 다르지만, 포항의 박 시장은 일본 중심부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있은 ‘2009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에서 영일만 친구들의 위업을 훌륭히 마케팅하고 있다. 울진에는 한국사격계의 신화를 마케팅 할 지도자가 왜 없는가!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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