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이슈 긴급진단


 8개 대안사업추진협 연구용역 최종설명회 가져

 대경연 1개 학년에 30명 정원의 3개 학급안 제안

울진중고와 죽변중고 동창회와 운영위 반대 할 것

신울진원전건설 관련 8개 대안사업추진협의회(위원장 박기원부군수)의‘울진자율형사립고’설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울진중·고 총동창회(회장 이화영)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설립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총동창회 측에 따르면, 학교 운영위(위원장 김대업)에서 저지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고, 죽변중·고 총동창회와 운영위에서도 뜻을 같이 하여 조만간 자리를 함께하기로 했다고 한다.

8개 대안사업추진협은 지난달 18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신울진원전건설 14개 선결조건 대신, 8개로 축소·변경한 대안사업 중 하나인 ‘자율형 사립고 한수원 건립운영’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최종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용수 군수 및 도의원, 교육장, 신울진원전건설 관련 8개대안사업 추진협의회 위원, 관내 중·고등학교 학교장 및 학교 운영위원장, 교육발전협의회, 울진군장학재단이사, 읍·면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올 6월부터 용역을 맡아 5개월 동안 연구한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중간보고회 때 논의되었던 사항들을 보완하여 입지선정, 학급 규모,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 등 개략적인 윤곽을 발표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대경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자사고 설치 위치는 울진 북부생활권이 적절하고, 1개 학년에 30명 정원의 3개 학급, 총학생수 270명, 교원수 60명 선으로 개교하여 점차 확대해 가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최종 설명회에 앞서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군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초·중등학교 교육제도 개선에 관한 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제도 기획과 성삼제 과장을 특별 초청하여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도 실시했다.

또 현재 자율형 사립고와 유사한 자립형 사립고인 포철고 교장을 초청, 그로부터 포철고 설립 당시 포항고 동창회 측을 비롯한 포항 지역민들의 설립반대 분위기도 있었으나, 설득하여 현재 포항지역 인재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성공사례도 들었다.

울진군 자치행정과 김광대 담당은 “이번 연구용역 설문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울진의 정주 여건 중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의료서비스 수준 낙후와(44%) 열악한 자녀교육 환경(36%)”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율형 사립고 한수원 건립운영’ 연구용역이 울진의 교육발전방향을 고민하는 기회가 되어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의 발전적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실제 당사자인 한수원측에서는 대안사업추진위의 8개 요구 사항에 대해 현재로서는 연구용역 단계로 아무런 결정된 사항이 없다. 정부로부터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울진군과 협의하라는 권고사항 정도라고 밝혔다.

신울진원전 14개 선결조건에 대해서도 정부와 한수원이 약속한 적은 없으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하는 수준이다. 자사고 사업뿐만 아니라, 울진군의료원 운영과, 북면장기 종합개발 사업 등 3개 사업을 포함한 8개 대안사업도 마찬가지다.

이들 3개 사업에 대해 연구용역비 5억원을 지원해 주었지만, 그것은 이 사업들에 대해 한수원이 시행을 위한 용역비 지원이 아니라, 한수원이 하는 것이 타당한 지의 검토를 위한 지원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사고 설립 반대 입장을 밝힌 울진중·고 총동창회측에서는 울진고가 최근 5년간 전국 학력향상 상위 5개고에 포함될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울진에 자율형 사립고를 세우려는 것은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려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다.

울진중고총동창회는 울진고를 육성하기 위해 10년전 울진여고를 통합하여 이제 결실을 보고 있다. 특히 울진고는 농·산특별육성학교, 지역명문고 육성학교, 기숙형 학교로 지정받아 현재 경북도내 2백여 고교 중 학력 5위권내 진입했다.

또 6개 학급 180명의 울진고 3학년 학력고사 평균점수는 5백점 만점에 3백점을  상회하고, 450점 이상 고 득점자도 10여명에 달해, 관내 중학교 상위권 졸업생들 중 포항지역 고교 진학생들보다 대입 성적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립비용이 300~400억원이 들어가고, 년간 운영비가 약 66억원이 들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미미할 소수를 위한 자사고를 설립하는 것은 적절한 지역 육영·장학사업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8개 대안사업은 지난해 1월 당시 가칭 ‘울진군민원전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남효선)’가 군청 기자실에서 신울진원전1`2호기 건설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두시켰다.
이들 8개 대안사업은 ▲ 자율형 사립고 설립 ▲ 지방공사 울진의료원 한수원 책임경영 ▲ 울진종합체육관 건립 ▲ 북면장기종합개발계획시행 (국민레저타운 조성, 북면골프장 건설 등) ▲ 관동팔경 2개소 대교 건설 ▲ 한수원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 ▲ 신울진원전건설 및 운영 지역고용창출 극대화 ▲ 울진지방상수도 확장 등이다.      
                                                                                    임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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