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25분 불영계곡이 떨고 있다.
이틀간 가늘게 내리던 비가 결국 목놓아 울다가 결국 분설이 되고 말았다.

밤새 불영계곡 천지를 침잠시키고, 불영휴게소를 깊은 잠에 빠뜨렸다. 도로변에는 설화의 초병을 둘러 세운 대흥리 독가촌에 아득한 고독을 선사했다. 지조 곧은 대나무 숲 마저도 견디다 못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 밤부터 시작된 무지막지한 자연의 대공습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제설차가 나서 용을 써 보지만 역부족이다.                                                                                   임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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