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은
2005년 변리사 시험 수석 합격

차남은 2009년 행정고시기술직 당당히 합격

             좌로부터 전종갑씨, 부친 전중해옹, 둘째아들 승윤, 큰아들 하윤, 부인 박미령씨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 맹자가 어렸을 때 묘지 가까이 살았더니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기에, 맹자 어머니가 집을 시전근처로 옮겼다.
이번에는 물건 파는 흉내를 내므로, 다시 글방이 있는 곳으로 옮겨 공부를 시켰다는 것이다.
맹자 어머니 장씨가 맹자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고사를 떠올리며 인터뷰를 위해 강남선릉역에 위치한 허름한 한식당에서 출향인 전종갑씨를 인터뷰 하기위해 나섰다. 출발 한 시간 후 기자는 전씨를 소개한 전종승, 전태중 선배를 함께 자리하여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전종갑(田鍾甲 57세)씨, 그는 북면 고목리 감나무 골 태생이다. 40여년 전, 어린 나이에 서울로 유학을 떠났던 몇 안 되는 사람들 가운데 한사람으로 서울에서 특별한 가정을 이루어 이웃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가 이웃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유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죽변초등학교를 나와 상경하여 숭문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농대 농경제학과(72학번)졸업, 부인 박미령 씨는 서울대농대 농가정학과(72학번)를 졸업한 이들 부부는 아들 두 형제를 모두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물로 키워냈다.

두 아들이 모두 한국 최고 명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큰 아들은 재학 중에 변리사 시험(2005년)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둘째는 4학년 재학 중인 작년(2009년)에 행정고시기술직(전에는 기술고시)에 당당히 합격하여 곧 사무관 시보로 발령받는 영광을 안았다.

전씨 부부와 두 아들 모두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서 두 아들이 국가의 동량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인 명석함도 있었겠다. 그리고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모범적인 성실한 가풍과 본인들의 부단한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이다.

전씨의 가계는 선대로부터 학자의 가풍을 계승해 왔다. 그의 조부는 일찍이 고향마을에서 서당을 열어 동네 젊은이는 물론, 인근 동네 젊은이들에게까지 한학을 가르쳐 인재를 배출했다. 그의 부친 또한 50년대 초반까지 상투를 틀었던 한학자로 동네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유학자의 풍모를 견지하셨던 분으로 아직도 상당한 수의 제자들이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가 전씨의 부친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후손들의 장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상투를 자르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고향을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문 지식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고지식한 백면서생의 서울 생활은 하루하루가 무척 어려웠지만,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는 일념으로 참아 냈다고 한다.

이러한 부친의 덕분에 전씨는 죽변 초등학교를 마친 후 홀로 상경하여 자취를 하며, 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도 입학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전씨는 어려서는 엄격한 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일찍이 한문을 배우며 서당에 공부하러 오는 학동들 속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체득했고, 서울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 자신을 공부시키시는 부친의 모습을 보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전종갑씨는 자식교육론을 말한다. 강제하되 질리지 않고 그것이 자신에게 이롭다는 것을 깨닫도록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그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로부터 천자문을 배우도록 했고, 중·고등학교 때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두어 번 이용했지만 필요한 학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곤 했다.

사회로 나가는 아들들에게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서양속담을 항상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현재 그가 재직하고 있는 건설업체인 (주)한림플러스 전무 재직 이전에는 대우자동차, 대우캐피탈 경영기획실에서 이사로 퇴직까지 23년간 대우맨이였다. 그는 작은 일에도 충성하고 최선을 다하며, 남을 배려하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믿고 그렇게 생활해 왔다.

그는 담양전씨 30세 손으로 현재 봉례파 서울 종친회 총무직과, 죽변초·중·고등학교의 재경 동기 모임인 ‘용추갑’ 회장직을 맡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숨은 일꾼이다.

그의 동생 전종호씨 또한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기무사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 전씨는 비록 고향을 떠나있지만, 항상 인심좋고 풍요로운 고향울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고향이 발전되기를 늘 기원하고 있다고...

                                           /서울지사장 방남수 hwanamb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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