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절반의 성공,
강석호의원 지지기반 약화

군의회 8명중 5명 물갈이
새판짜기 기대심리 표출

6.2 울진선거는 한마디로 이번 선거를 통해 구시대 정치적 거목들이 모두 물러가게 되어 지역 주민화합의 기회를 맞이했다. 즉 지역민들 간 갈등의 오랜 불씨였던 김중권 김광원 김용수 3김씨가 역사의 뒤안으로 퇴장하게 된 것이다.

6.2 울진선거는 한마디로 이번 선거를 통해 구시대 정치적 거목들이 모두 물러가게 되어 지역 주민화합의 기회를 맞이했다. 즉 지역민들 간 갈등의 오랜 불씨였던 김중권 김광원 김용수 3김씨가 역사의 뒤안으로 퇴장하게 된 것이다.


평해중의 동기이거나 한 해 선후배 사이였다. 그동안 울진은 약 20년 이상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광원 국회의원 간에 정치적 경쟁을 벌임으로서 주민들간의 갈등의 골이 깊이 파였다.

김광원 전 3선 의원의 뒤를 이은 강석호의원 마저 김광원의원의 대리인격으로 김중권 전 실장의 앞길을 막아 버렸으니, 전에 보다는 약화되었지만, 앙금은 지속되었다.


게다가 김용수 군수는 첫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친구사이인 당시 민주정의당 울진 국회의원이었던 김중권 전 실장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자,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까지 서로 딴 길을 걸었다.

김용수 군수와 번번이 김중권 전 실장은 20여년 간 정치적으로 날을 세웠고, 이번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전 실장은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절치부심 이번 선거를 기다렸다.

이제는 모두 70세를 다 넘긴 김광원의원이나 김중권 전 실장, 그리고 김용수 군수가 다음 번 어떤 선거에서도 지역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3김씨 뿐만 아니라, 지지세력들 간의 충돌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김용수 군수가 20여년간의 정치적 여정에서 군수 3선의 벽을 넘지 못하는 쓰라린 패배를 당했지만, 그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강석호 의원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전국적인 상황이었지만, 대구 경북 정서는 아직 한나라당세가 강하다. 공천을 준 도의원 2명과 군의원 후보 7명 중 5명을 당선시켰지만, 가장 큰 선거인 군수선거에서 패배했다.


공생관계의 한 쪽이 무너짐으로서 안 그래도 포항 출신으로 뿌리가 약하다는 강의원에게는 임기 2년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겠지만, 임광원 당선자와 관계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다. 물론 중앙정치적 인맥에 따라 서로 입장을 달리하더라도 임광원 새 군수 당선자도 강의원과의 관계를 단절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이나, 중앙의 예산을 따 오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3선급 의원의 영향력을 가졌다는 강의원의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군수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은 크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임광원 당선자 캠프에서 현 군수의 약점을 간파하고, 민심을 잘 읽어낸 선거였다. ‘이번에는 바꾸자’는 캐치프레이져가 먹혀 들었다.

다음으로는 사람들에 따라 김군수의 치적을 달리 평가하지만, 크고 많은 일을 하다보니, 시간을 내기 힘들어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고, 측근들에게만 둘러싸여 주민의견을 잘 듣지 못한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한나라당 조직이 울진출신인 김광원의원 시절보다는 견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강의원의 권력적 권위 등 총체적 역량이 일간 매스컴에는 먹혀 들었으나, 관공서나, 당하부 아래 조직원까지는 미치지 못한 데도 패인이 있다.

도의원 1선거구에서는 예상대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한나라당의 전찬걸의원이 정치적 입지를 완전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 울진의 많은 선량들 중에 의정활동을 가장 잘 해 온 것으로 평가를 받아온 결과였다.

남용대 후보도 도의원로서의 손색없는 자질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알리기에는 몇개월로는 부족했다. 주민들 중에는 1년만 먼저 울진에 내려와 표밭을 일구었다면, 한판 승부가 되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2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의 황이주 후보가 당선되었다. 방유봉의원은 ‘인품이 좋은 사람’이라는 평은 들어 왔지만,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너무 등한히 해 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황이주 후보는 이러한 상대후보의 반사이익 덕분에 무난히 당선되었다는 여론이다.

주민들은 군민생활이나, 지역 발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군의원 선거에서 새판을 만들었다.
군의회 8명의 의원중 5명이 물갈이 됐다. 지난번 의회는 얼룩이 많아 주민들의 대변기관으로서 역할이나 위상을 불신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군의회 의장까지 역임했던 3선의 서면출신 현 사영호의원이 약속대로 출마를 하지 않아, 지역주민들과의 정치적 신의를 지킨 것은 울진군 선거사에 푯대를 세운 것으로 울진의 선량들이 본받아 기억해야 할 만한 일로 여겨진다.

                                                                                /전병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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