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공무원 취재거부, 행사관계자 뒷바라지는 솔선수범


사)세계걷기운동본부(총재 정홍택) 주최로 2010년 관동별곡 800백리 문화축전이 하계휴가 절정기를 맞아 ‘울진에서 걷는 동행’이란 컨셉으로 2박3일 일정으로 개막되었다.

이번 문화축전은 송강 정철 선생이 저술한 ‘관동별곡’의 주요 무대이자, 천오백 년 전 신라 화랑들의 금강산 순례길이었던 동해안에서 개최되는 녹색걷기문화축전이다.

아울러 ‘관동8경’이 위치하고 있는 동해안 최남단 경북 울진에서부터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7개 지자체의 아름다운 해안 길을 ‘워캉스(Walking + Bacance)’라는 테마로 전국의 걷기 동호인들과 휴가를 온 관광객들이 함께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체험 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 스토리텔링 문화관광축전이며, 동해안 탐방로 조성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개막행사는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임광원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관동팔경 중 2경이 울진에 있다. 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할 것이며, 햇살이 뜨겁지만 바다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며 울진에 좋은 추억 담아가시라고” 말했다.

사회자의 출발 신호와 함께 지역과 연령이 다양한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엑스포공원에서 왕피천하구를 지나 백사장을 따라 망향정에 올랐다.
하지만, 3백여명이 모인 망양정에는 망양정을 소개하는 문화해설가 한명 없었다.
행사는 문화축전이지만 해설가 한명조차 동행하지 않는 울진에서 동행은 시작 되었다. 

관계 공무원 취재거부로 정확한 예산규모와 행사개요는 알 수 없으나 대략 2억5천만원 가량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예산에 비해 부실한 행사내용에 걷기운동본부의 사욕을 채워주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행사홍보를 위해 7월16일 학술포럼을 대구에서 (사)세계걷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국민생활체육회, 경상북도 울진군, 강원도 고성군이 후원했으며, 이 자리에 울진군 관계자, 재 울진향우회원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17일에는 김효선 작가와 떠나는 ‘언론기자 울진 팸투어’가 1박2일 일정으로 후포 항을 출발해 월송정, 망양정, 불영계곡, 울진금강송 군락지, 십이령 보부상길, 죽변항, 덕구온천 등지에서 열렸지만, 지역신문이나 지역민의 홍보에는 등한시했다.

실제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에는 치중하였지만. 문화축전의 걸 맞는 문화이벤트 진행이 필요함에도, 단순 O X 퀴즈로 대처하는 등, 걷기 동호인들과 휴가 온 관광객들이 함께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체험 할 기회부여는 부족했으며, 주최의도인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세우는 것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울진에 이어 2차 행사인 고성군은 8월13일부터 15일까지 행사를 군이 주관하고 있는 반면 주최, 주관을 운동본부에 위임함으로 과도한 예산에 비해 빈약한 행사 내용과 참가인원 저조는, 준비과정에서 이미 예견된 부분으로 핵심을 벗어나는 속빈 강정으로 만들어버렸다. 



                                                            /주철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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