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문 논설위원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는 ‘몽땅’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특정 사립대를 거론하며)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 지난해 이 여대생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이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중앙일보’ 7월 20일>

전현희 민주당 부대변인 관련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한 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매일경제’ 7월21일>

연애상담을 하는 한 남학생에게, “여자는 차값, 남자는 집값”, “여자는 갈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갈수록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 <조선일보’ 7월 21일>

”박근혜의 웃음 또한 그녀의 섹시함에 한 몫 보탠다. 한나라당이 주었던 근엄함, 장중함 따위의 이미지를 확 뒤집어 놓은 그녀의 해맑은 웃음, 미소는 ‘섹시한 한나라’라는 식의 표현이 더 이상 생뚱맞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꿔 놓았다”<2005년 한나라당 홈페이지 칼럼 ‘섹시한 박근혜’>

위에 인용한 글은 한나라당 강모의원이 그간 했다는 성희롱 발언의 일부이다.
한나라당은 2005년 9월에도 모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에 피감기관 검찰 간부, 동료 의원들과 폭탄주를 마시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비유컨대, 어쩌면 ‘죄 없는 사마리아인’을 돌로 친 한나라당은 아직도 폭탄주 ‘원조’와 성희롱 ‘원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헤롱당’이자, 여전히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헤롯당’(유대 통치자 헤롯의 지배를 따르는 예수의 반대자들)이 아닐까.(오마이뉴스,7월 21일)

그래서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은 차제에 한나라당명을 헤롱당이나 jot -college당으로 함이 어떨지 비아냥이다.

옛 교훈에 인생살이를 하면서 특별히 삼단(三端)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삼단이란 설단(舌端), 필단(筆端),신단(腎端)으로 바꾸어 말하면 혀끝, 손끝, ㅈ(symbol)끝을 조심하라는 것, 혹자는 신단 대신에 칼끝을 지칭하기도 한다.

어쨌든 설단(舌端)의 조심이란, 이는 말을 조심하여 하라는 것이다. 혀끝은 ‘화의 근원’이라고도 했다. 말을 할 때도 세 번 생각하고 말의 예절을 지키면서 격에 맞는 말과 존칭어를 가려서 하며, 비어(卑語)나 쌍스러운 욕(辱)은 화를 부르는 병기 (兵器) 즉 설화(舌禍)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가려서 말을 할 때 주어지는 응보(應報)일 것이다. 불교에서도 험구(險口)를 10악(惡) 중 하나로 일컫는다. 함부로 험구를 휘두른 자가 죽어서 가는 곳도 혀를 잡아 뺀다는 발설지옥(拔舌地獄)이다.

 구약성서(‘이사야서)’의 유대의 대선지자(大先知者)인 이사야(Isaiah)도 입술로 죄를 짓는 인간을 한탄했고 ‘욥기’의 욥(Job)도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다.

필단(筆端)의 조심이란, 필화를 조심을 하라는 것이다. 함부로 마구 쓰거나, 변명이나 사실무근의 허위를 쓰거나, 비방이나 쌍스러운 글을 쓰는 일을 삼가야 함을 말한다.

요즘의 인터넷 사이트의 현실을 보면, 붓 끝을 잘못 놀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소위 댓글에 익명으로 특정다수를 향한 쌍소리의 글, 인신공격, 욕설, 국적불명의 신조어(新造語)등을 남발하는 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편 필단을 수단(手端)으로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손끝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단(腎端)의 조심이란, 성(性)에 지조를 지키며 생활하라는 것이다. 성개방의 시대에 성을 한낱 쾌락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란한 성생활로 가정 파탄이나, 송사에 휘말리고, 재산적 손실은 물론 치유가 불가능한 질병인 에이즈에 걸리면, 생을 마쳐야 하는 비운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요즈음 어느 시대인데 여성비하 발언인가? 그것도 성희롱 발언이라니! 여성이 비하(卑下)되고, 폄하(貶下)해야 할 별다른 까닭이 없다.

소위 일류 대학을 나와 미국 명문대 유학까지 한 어느 엘리트 젊은 국회의원 나리의 어처구니없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접하면서 그의 처지가 안타깝기만 하다. 뭇 인생들이여! 모름지기 세 끝을 조심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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