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정 가까이 울창한 고송 숲 속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평해중․공고등학교(교장 정인수)에 이색 플랙카드가 걸려 눈길을 끈다.

“이 아름다운 교정에 꽁초를 버리십시오.” 라고 적혀있다.

‘-버리지 마십시오.’ 혹은 ‘-버리시렵니까?’ 로 적혀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학생과 주민들에게 던진 ‘발상의 전환’이 큰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정인수교장은, ‘주변이 깨끗해서 좋고, 운동도 절로 됩니다. 무심코 버리는 과자 봉지는 어쩔 수 없다지만, 어른들이 운동하러 왔다가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곤 합니다. 좀 지양하여야 한다며,’ 매일 새벽 교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휴지 줍는 것으로 아침운동을 대신한다.

한편, 일선학교들은 과자봉지를 비롯한 휴지들로 인해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교실과 화장실은 사항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청결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몇 명이 될까?
잘 정리된 책걸상과 청결한 분위기에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추억 속에 사라져버렸다. 가르치고 지도해도 그때뿐인 교육현장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 주철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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