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철 편집국장
오랜 세월의 진통끝에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새도청 이전 예정지로 결정 됐다. 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와 분리된지 27년만에 경북도청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었다.

후보지로 탈락한 지역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도청소재지 변경을 위한 조례를 입법예고하는 등 경북도의 후속조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조 5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 까지 도청과 유관기관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도민들은 결정된 결과에 따라 개인적 집단적 이익 보다 경상북도 동서남북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대안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경북도는 도내 동서남북이 균형있고 형평성 있는 발전계획을 입안하고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로드맵도 만들 것이라 본다.

도청이전을 계기로 경북도가 만들어야 할 ‘경북도 발전 로드맵’은 정치적 힘의논리나 지역적 이기주의를 배제한 도민들의 삶의질 향상을 전제로 하는 진정성을 담아야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도의회, 도내 지자체장 등 지도자들의 진지한 고민을 믿고 결과를 기대해 본다.

경북도청 후보지의 결정이 있은 후 울진지역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구에 있을땐 대구가면 공부하는 아들 딸 얼굴도 한번보고 쇼핑도하고 했는데 이제 두벌일 하게 됐다”며 아쉬워 하는 공무원.

“수십년 경북의 자존심을 구긴 자리였는데 이제 대구를 벗어나 경북에 자리하게 되어 도민으로서 긍지가 생겼다”며 좋아하는 지역민.

“대구가 가까울까? 안동이 가까울까? 계산해보며 손익을 고민하는 지역 사업가들.

이렇게 다양한 반응으로 옮겨질 도청에 대한 마음의 채비를 한다.

그렇다 이제 도청이전이 확정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울진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먼저 경북도 새도청 이전을 계기로 울진은 동서해안을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당진~문경~영주~봉화~울진)사업에 팔 걷어 부쳐야 한다.

우리나라 지도를 펴보면 사통팔달로 뚫린 고속도로와 지방도로 전국의 사람과 물류가 막힘없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유독 울진은 한반도 ‘東西의 疏通’에서 꽉 막혀 동맥경화 현상에 직면해있다.

너무 오랜세월 소통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다.

“2차선이라도 빨리 뚫어라” “이왕하는 김에 4차선으로 공사하라”....

분부한 의견을 참고하여 지자체나 정치지도자들은 한반도 동서교류의 사각지대인 울진을 동서5축의 설정속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정부를 설득해낼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다른지역의 지자체장들과도 적극적 연대로 힘을 보태야 한다.

물동량과 도로 이용율의 이유로 정부 투자계획 순위에서 밀리고있는 36번 국도건설을 머리띠를 두르더라도 빨리 착공하도록 나서야 한다. 군민들의 여론에 떠밀려 시늉만 내지 말고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물동량도 이용율도 인프라의 조건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다음은 도청이전에 따른 유관기관의 이동도 있으리라 믿는다. 경북도의 균형적 발전과 지역특성에 맞는 유관기관의 배치가 재조정되어야 한다.

이에 울진도 지역에 수산물등 해양자원의 관련기관이나 소나무등 임산물 관리에 적합한 유관기관이나 원자력발전소등 에너지 관련기관 등 울진지역에도 유치 가능한 유관기관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특히 관광자원과 휴식공간이 풍부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공무원 연수원 유치는 눈독들인만 하다. 가축시험연구소등 지역에 관련있는 연구기관의 유치도 탐색해 보아야한다.

울진군은 테스크 포스트 팀을 하루 빨리 구성하여 이들의 울진지역유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소에만 기댄 수동적이며 조건부적인 지역챙기기에서 능동적이고 당당한 명분으로 지역경제 챙기기 모습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울진은 한수원외엔 내용성있는 버젓한 공기업 하나없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

하나 더 곁들인 다면 도청일을 보러 안동으로 출장가는 공무원을 비롯한 울진지역사람들을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도청주변에 울진공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도있다.

                                           강진철기자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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